성경속의 인물

엘리멜렉의 가족사

헤븐드림 2024. 3. 26. 06:02

엘리멜렉의 뜻 : 하나님은 왕이다

 

엘리멜렉은 다윗의 고조부로, 그리스도의 혈통 가운데 있던 사람이다. 순수 혈통 엘리멜렉은, 하지만 성경에서 금새 사라지는 비운의 인물로 묘사됐다. 성경은 엘리멜렉이 베들레헴 에브랏 사람이며 나오미의 남편으로 말룐과 기룐 두 아들을 둔 아버지로 묘사하고, 기근을 피해 모압 땅으로 이주했다가 그만 죽는다는 내용만을 소개하고 있다. 그의 두 아들도 죽고 말았다.
그 위대한 다윗의 조상 중에 이런 인물도 있었다니 성경은 왕의 수치스런 일까지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하나님의 방법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훌륭한 가문을 유지하기 위해 어정쩡한 사건과 인물들을 조작하거나 숨기는 인간의 얄팍한 처세술을 폭로하려 했을까.

사사들이 다스리던 시대, 베들레헴은 흉년이 들었다. 그래서 이스라엘 사람들은 좀 나은 모압 땅으로 이주를 시작했을 것이다. 그 속에 엘리멜렉 일가도 있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일까. 먹고살려고 이주했던 땅에서 그만 3명의 남자가 차례로 죽은 것이다. 한 집안의 세 과부. 주변 이웃사람들의 시선을 참아내며 살아야 하는 기구한 운명을 세 과부는 견뎌내야 하는 처지가 된 것이다. 오죽했으면, 아내인 나오미가 자신의 이름을 고통이란 뜻의 ‘마라’로불러 달라며 절규했을까.

엘리멜렉은 ‘하나님은 왕이시다’란 뜻을 갖는다고 한다. 그러나 엘리멜렉의 인생은 전혀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 성경의 고발이다.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선물로 받아놓고도 인생들은 잠시의 흉년을 탓하며 하나님의 선물을 내동댕이 치곤한다. 엘리멜렉도 그와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이방신 그모시의 고장인 모압으로 거처를 옮긴 엘리멜렉 일가는 죽음이란 엄청난 시련 앞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로 이어져야 할 순수 혈통은 이방 여인인 룻에게로 뻗어나갔다. 마치 라합을 보는 듯, 룻은 보아스와 결혼하며 복된 인생의 의미를 깨달았다.

하나님의 구속사역은 꼭 진행되어야 할 당위성이 있다. 그 누구도 바꿀 수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엘리멜렉은 그 범주를 순식간에 넘어섰다. 성경은 말하지 않지만 하나님은 엘리멜렉에게 여러 경로를 통해 숱한 경고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짐작된다. 하나님은 늘 그러하신 분이니까. 그것을 무시하면 어떻게 되고 순종하면 어떻게 되는지 하나님은 숨기지 않고 낱낱이 공개하며 회개할 자를 기다리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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