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리라*
사랑은 흐르는 물과 같아 때론 산으로 흐르고 때론
바다로 흐른다
바람에 흔들려 흐느끼는 나무처럼 선 채로 빈가슴 안고있다가
혹은 절망의 바위 틈에 숨어 우는 빛바랜 잎새가 되기도 한다
사랑은 어둠에 시달린 달빛에 기대어
새벽이 오길 기다리지만
불타는 태양을 안은 하늘 가슴 뜨겁다고 바다로 떨어진다
사랑은 자라나는 나무와도 같아서 연약하면서도 무성하기도하다
가을이 오길 기다려 결실을 따서 맛을 보며 또 다시 회의의 겨울 골짜기로 들어선다
나약하고 거친 돌덩이처럼 차고 단단하게 식는 사랑의 추락
때로 사랑은 성취도 아니었으며 의지도 없는 비겁한 마음이기도하다
괴로움도 시련도 멸시도 넘어서는 신앙과도 같은 모습은
더우기 없는 허무함일 때가 있다
아 덧없음을 안고 오는 세월이 사랑을 안다한다
고독하게 걷는 가을의 발걸음이 사랑을 겪었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