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라영성에세이

디트리히 본회퍼의 자유의 도상(途上)에 있는 정거장를 읽고/리라

헤븐드림 2023. 3. 23. 04:17

 


자유의 도상(途上)에 있는 정거장

디트리히 본회퍼


훈련

자유를 찾아 떠나려거든,
욕망과 너의 지체가 너를 이리저리 끌고 다니지 못하도록
너의 감각과 영혼을 훈련하는 일을 배우라.
너의 영혼과 신체를 정결히 지키고,
너에게 정해진 목표를 찾아
자기를 복종시키고 순종하라.
훈련 없이 자유의 비밀을 맛본 자는 없다.

행위

순간의 쾌락에 동요되지 말고, 정의를 단호히 행하고,
가능성에서 동요되지 말고, 현실적인 것을 담대히 붙잡으라.
사고의 세계로 도피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행위에만 자유가 존재한다.
두려워 주저하지 말고 인생의 폭풍우 속으로 나아가라.
하나님의 계명과 너의 신앙이 너를 따르며,
자유는 그대의 혼을 환호하며 맞아주리라.

고난

놀라운 변화! 강하고 힘찬 손이 너에게 매어져 있다.
무력과 고독에서 너는 네 행위의 결말을 본다.
그러나 안심하고 고요히
강한 손에 너의 의를 맡기고 환호로 기뻐하리라.
오직 순간에 자유를 맛보는 축복을 받아 그것을 하나님께 맡기면,
하나님께서 영광 중에 자유를 성취하리.

죽음

오라, 영원한 자유를 향한 길 위에 펼쳐진 최고의 향연,
죽음이여, 우리의 무상한 육체와 현혹당한 영혼의
무겁고 괴로운 쇠사슬과 벽을 치워주려무나,
이 세상에서는 보이지 않는 것, 저 자유를 보도록 하라.
자유여, 훈련과 행위와 고통에서 오랫동안 너를 찾았다.
죽어가면서 우리는 하나님의 얼굴에서 너 자신을 본다.



– 디트리히 본회퍼,  『옥중서간』 –

 

시감상

 

하나님의 능력이 글의 바다에서 출렁이며 범람한다. 성령님의 은혜가 이 목사님의 심령에 가득하므로 그 무엇도 두렵지 않은 그의 믿음을 볼 수 있다. 시 속에는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고 사랑하고 실천하려는 목사님의 선언이 뚜렷하다.

옥중 서간이므로 죽음이라는 정거장에 그가 서있다. 그러나 자유와 승리의 깃발을 들고.. 영적인 훈련과 추구 그리고 믿음의 푯대를 향한 고난과 영광의 순교를 지키며 ..

이 시를 보며 감동의 눈물이 솟아오르는 까닭은 아름다운 장렬한 믿음의 전사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멋진 주의 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