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숲/김춘경 시월의 숲 /詩: 김춘경 보라 푸르던 삶을 뒤로 한 채 찬란한 생의 정점에서 흙을 향해 손짓하는 시월의 숲을 가을에 찾아와 가을에 물들고 가을에 떠나는 그대 색색의 잎사귀마다 껴안은 사연들이 고우니 청명한 가을하늘 햇살이 부딪힐 때마다 오색의 향연으로 춤추는 나뭇잎들 어찌 아름답지 않으리.. 서정산책 2010.10.20
나비의 가을 / 문성해 나비의 가을 / 문성해 나비는 봄 여름을 살고 가을에 죽는다 죽을 때는 몸이 날개를 인도한다 나비는 평생 날개를 부담스러워하진 않았을까 어느 날, 깨고 보니 코끼리 귀 같은 게 양 어깨에 펄럭거리고 있었으니... 평생 몸은 얼마나 들판을 걷고 싶었을까 꽃에 잠시 앉았다 날아가는 나비 몸이 세차게.. 서정산책 2010.10.12
해 지는 가을 들길에서 -김용택 [낭송-김혜영] 해 지는 가을 들길에서 - 김용택 (낭송-김혜영) 사랑의 온기가 더욱 더 그리워지는 가을 해거름 들길에 섰습니다. 먼 들 끝으로 해가 눈부시게 가고 산 그늘도 묻히면 길가에 풀꽃처럼 떠오르는 그대 얼굴이 어둠을 하얗게 가릅니다. 내 안에 그대처럼 꽃들은 쉼없이 살아나고 내 밖의 그대처럼 풀벌레.. 서정산책 2010.10.07
갈대를 위하여 / 강은교 갈대를 위하여/강은교 아마 네가 흔들리는 건 하늘이 흔들리지 아, 가장 아름다운 수풀을 않기 때문일 것이다. 살 밑, 피 밑으로 들고 오는 너 키 큰 바람이 저 쪽에서 걸어올 있는 힘 다해 흔들리는 너 아마 네가 흔들리는 건 흔들리며 출렁이는 건연분홍 살껍질을 터뜨린 사랑 하나 주홍빛 손을 내밀.. 서정산책 2010.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