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5 편
〔아삽의 시, 인도자를 따라 알다스헷에 맞춘 노래〕
1 하나님이여 우리가 주께 감사하고 감사함은 주의 이름이 가까움이라 사람들이 주의 기이한 일들을 전파하나이다
2 주의 말씀이 내가 정한 기약이 이르면 내가 바르게 심판하리니
3 땅의 기둥은 내가 세웠거니와 땅과 그 모든 주민이 소멸되리라 하시도다 (셀라)
4 내가 오만한 자들에게 오만하게 행하지 말라 하며 악인들에게 뿔을 들지 말라 하였노니
5 너희 뿔을 높이 들지 말며 교만한 목으로 말하지 말지어다
6 무릇 높이는 일이 동쪽에서나 서쪽에서 말미암지 아니하며 남쪽에서도 말미암지 아니하고
7 오직 재판장이신 하나님이 이를 낮추시고 저를 높이시느니라
8 여호와의 손에 잔이 있어 술 거품이 일어나는도다 속에 섞은 것이 가득한 그 잔을 하나님이 쏟아 내시나니 실로 그 찌꺼기까지도 땅의 모든 악인이 기울여 마시리로다
9 나는 야곱의 하나님을 영원히 선포하며 찬양하며
10 또 악인들의 뿔을 다 베고 의인의 뿔은 높이 들리로다
75편 강해 : 하나님께서는 교만한 악인들을 꺾으심
아삽의 시. 영장(伶長)[아마, 찬양대장 혹은 지휘자]을 위해 알다스헷(알 타쉬케스)[‘멸하지 말라는 곡으로’]에 맞춘 노래.
[1절] 하나님이여, 우리가 주께 감사하고 감사함은 주의 이름이 가까움이라. 사람들이 주의 기사를 전파하나이다.
우리는 하나님께 감사할 일들이 많다. 우리의 모든 좋은 것들이 다 하나님께로부터 왔다. 우리의 생명도, 재능도, 건강도, 일용할 양식도, 가정도, 교회도, 나라도 다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다. 특히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와 십자가 대속의 구원과 천국은 하나님의 선물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범사에 풍성한 감사로 하나님께 감사해야 한다.
시편 저자는 특히 하나님의 이름이 가까움을 감사한다. 주의 이름이 가깝다는 말은 그의 기도한 대로 악인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과 의인들에 대한 그의 구원이 가깝다는 뜻일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그에게 기도할 때 우리에게 가까이하신다. 모세는 신명기 4:7에서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가 그에게 기도할 때마다 우리에게 가까이하심과 같이 그 신(神)의 가까이함을 얻은 나라가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 1절 끝부분에 “사람들이 주의 기사를 전파하나이다”라는 구절은, 옛날 영어성경처럼, “주의 기이한 일들이 그것[하나님의 가까우심]을 전하나이다”(KJV)라고 번역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2-3절] 주의 말씀이 내가 정한 기약을 당하면 정의로 판단하리니 땅의 기둥은 내가 세웠거니와 땅과 그 모든 거민이 소멸되리라 [하시도다].
원문엔 “주의 말씀이”라는 구절이 없다. 시편 저자는 갑자기 자신을 하나님과 동일시하며 그의 말씀을 전한다. 그것은 성경 저자들의 특별한 영감을 보인다. 하나님께서는 작정하신 때 악인들을 공의로 심판하실 것이다. 하나님께서 공의롭게 심판하실 때 의와 선을 행한 사람들은 칭찬을 받을 것이지만, 불의와 악을 행한 사람들은 진노의 벌을 받을 것이다. 땅의 기둥들을 견고하게 세우신 창조주 하나님께서는, 땅에 살면서 악을 행한 모든 사람들을 심판하실 것이다. 그들은 자기들의 죄악들로 인해 땅에서 멸망할 것이다.
[4-5절] 내가 오만한 자더러 오만히 행치 말라 하며 행악자더러 뿔을 들지 말라 하였노니 너희 뿔을 높이 들지 말며 교만한 목으로 말하지 말지어다 [하시도다].
하나님께서는 오만한 자들에게 오만히 행하지 말라고 말씀하시며 행악자들에게 뿔을 들지 말라고 말씀하신다. 오만한 자는 하나님의 뜻을 거슬러 악을 행한다. ‘뿔을 든다’는 말은 힘을 자랑하듯이 교만하게 행동하는 것을 가리킨다고 본다. 하나님께서는 또한 그들에게 “너희 뿔을 높이 들지 말며 교만한 목으로 말하지 말라”고 말씀하신다. 교만은 사람이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죄악됨과 무가치함을 알지 못하고 자신을 크게 여기는 태도이므로 참 어리석은 악이다. 하나님께서는 교만함을 매우 미워하신다. 잠언 6:16-17, “여호와의 미워하시는 것 곧 그 마음에 싫어하시는 것이 6, 7가지니 곧 교만한 눈과 거짓된 혀와.” 사람은 교만하면 멸망한다. 잠언 16:18,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
[6-7절] 대저 높이는 일이 동에서나 서에서 말미암지 아니하며 남에서도 말미암지 아니하고 오직 재판장이신 하나님이 이를 낮추시고 저를 높이시느니라.
사람이 높임을 받고 존귀한 지위에 오르는 것은 그 주위의 유력한 사람들을 통해 되는 것이 아니고 오직 재판장이신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다. 율법의 약속대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민족이 머리가 되고 꼬리가 되지 않게 하실 수 있다. 신명기 28:13, “여호와께서 너로 머리가 되고 꼬리가 되지 않게 하시며 위에만 있고 아래에 있지 않게 하시리니.” 이것은 하나님의 율법과 계명을 지킬 때에 약속된 내용이다. 또 다니엘 4:17은 “이는 순찰자들의 명령대로요 거룩한 자들의 말대로니 곧 인생으로 지극히 높으신 자가 인간 나라를 다스리시며 자기의 뜻대로 그것을 누구에게든지 주시며 또 지극히 천한 자로 그 위에 세우시는 줄을 알게 하려 함이니라 하였느니라”고 말한다.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께서는 인간 나라를 다스리시며 자기 뜻대로 그것을 누구에게든지 주시며 또 지극히 천한 자로 그 위에 세우시는 자이시다. 하나님께서는 이 모든 일을 행하시는 주권적 섭리자이시다.
[8절] 여호와의 손에 잔이 있어 술거품이 일어나는도다. 속에 섞은 것이 가득한 그 잔을 하나님이 쏟아내시나니 실로 그 찌끼까지도 땅의 모든 악인이 기울여 마시리로다.
시편 저자는 악인들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의 심판에 대해 말한다. “여호와의 손에 잔이 있어 술거품이 일어나는도다”라는 말은 하나님의 진노의 잔을 표현한다. 그는 “속에 섞은 것이 가득한 그 잔을 하나님이 쏟아내신다”고 말한다. 속에 섞은 것 곧 혼합된 술은 더 취하게 하는 술로서 하나님의 크신 진노를 상징한다. 하나님의 진노는 적당한 진노가 아니고 두렵고 무서운 진노이다. 또한 그가 “실로 그 찌끼까지도 땅의 모든 악인이 기울여 마시리로다”고 말한 것은 하나님의 진노가 철저함을 나타낸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진노를 쏟아 부으실 것이며 악인들은 그 진노를 남김없이 다 받게 될 것이다.
[9절] 나는 야곱의 하나님을 영원히 선포하며 찬양하며.
시편 저자는 이제 야곱의 하나님을 찬양한다. ‘야곱의 하나님’이라는 표현은 야곱이 인간적 약점들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사랑하시고 오래 참으시고 단련시키신 하나님을 가리켰다고 본다. 그가 야곱의 하나님을 선포하고 찬양하는 것은 그가 연약한 자기 백성을 불쌍히 여기셨고 그들의 악한 원수들을 공의로 징벌하셨기 때문이다. 참된 찬양과 전도는 하나님의 은혜와 구원을 체험할 때 나온다.
[10절] 또 악인의 뿔을 다 베고 의인의 뿔은 높이 들리로다.
악인들의 권세가 일시적으로 크고 강해 보이지만,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다 깨뜨리시고 파해버리실 것이며 참된 성도들도 그와 같이 행할 것이다. 또 의인의 권세는 비록 지금 약해 보일지라도 하나님께서 그것을 강하게 하시고 마침내 높이 세우실 것이다.
시편 75편의 교훈을 정리해보자. 첫째로, 우리는 하나님께 늘 감사하고 찬송해야 한다(1, 9절). 하나님께서는 온 세상의 창조자이시며 통치자와 심판자이시다. 그는 특히 자기의 백성된 우리와 늘 가까이 계신다. 그는 우리가 그에게 기도할 때마다 우리에게 가까이하신다(신 4:7). 그는 세상 끝날까지 우리와 항상 함께 계신다(마 28:20). 성령께서는 우리 안에 영원히 거하시고 우리를 인도하신다(요 14:16; 롬 8:14). 그러므로 우리는 창조자, 섭리자 하나님께 늘 감사하고 찬송해야 한다.
둘째로, 우리는 하나님의 심판을 알고 두려워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의로우신 재판장이시며 매일 분노하시는 자이시다(시 7:11). 의인에게는 갚음이 있고 세상에는 심판하시는 하나님께서 계시다(시 58:11). 영원한 심판은 성경의 기본 교리이다(히 6:2). 사람은 죽은 후에 심판이 있다(히 9:27). 마지막 하나님의 흰 보좌 심판 때에 모든 사람은 다 그 앞에 서서 그의 행한 대로 심판을 받을 것이다(계 20:13). 그러므로 모든 사람은 창조자, 심판자 하나님의 심판을 알고 두려워해야 한다.
셋째로, 우리는 모든 악을 버려야 하고 특히 교만하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의 뜻은 우리가 예수님 믿고 구원 얻은 후 선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교만은 모든 악의 근원이다. 사람이 교만하면 멸망한다(잠 16:18). 우리는 서로 인자한 마음을 가져야 하고 서로 불쌍히 여겨야 한다(엡 4:32). 우리는 온유하고 유순하며 서로 사이좋게 살아야 한다(약 3:17).
제 76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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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삽의 시, 인도자를 따라 현악에 맞춘 노래〕
1 하나님은 유다에 알려지셨으며 그의 이름이 이스라엘에 크시도다
2 그의 장막은 살렘에 있음이여 그의 처소는 시온에 있도다
3 거기에서 그가 화살과 방패와 칼과 전쟁을 없이하셨도다 (셀라)
4 주는 약탈한 산에서 영화로우시며 존귀하시도다
5 마음이 강한 자도 가진 것을 빼앗기고 잠에 빠질 것이며 장사들도 모두 그들에게 도움을 줄 손을 만날 수 없도다
6 야곱의 하나님이여 주께서 꾸짖으시매 병거와 말이 다 깊이 잠들었나이다
7 주께서는 경외 받을 이시니 주께서 한 번 노하실 때에 누가 주의 목전에 서리이까
8 주께서 하늘에서 판결을 선포하시매 땅이 두려워 잠잠하였나니
9 곧 하나님이 땅의 모든 온유한 자를 구원하시려고 심판하러 일어나신 때에로다 (셀라)
10 진실로 사람의 노여움은 주를 찬송하게 될 것이요 그 남은 노여움은 주께서 금하시리이다
11 너희는 여호와 너희 하나님께 서원하고 갚으라 사방에 있는 모든 사람도 마땅히 경외할 이에게 예물을 드릴지로다
12 그가 고관들의 기를 꺾으시리니 그는 세상의 왕들에게 두려움이시로다
76편 강해 : 전쟁을 파하신 하나님을 높임
아삽의 시. 영장(伶長)[아마, 찬양대장]을 위해 현악에 맞춘 노래.
[1-3절] 하나님이 유다에 알린 바 되셨으며 그 이름은 이스라엘에 크시도다. 그 장막이 또한 살렘에 있음이여, 그 처소는 시온에 있도다. 거기서 저가 화살과 방패와 칼과 전쟁을 깨치시도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특히 모세와 선지자들의 사역을 통하여, 자신을 알리셨다. 그는 이방 백성들에게 그렇게 자신을 계시하지 않으셨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유다 백성은 하나님의 특별계시를 받은 백성이었다. 이스라엘 나라의 역사는 하나님의 특별계시의 역사이었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능력과 도우심을 체험하였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이름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참으로 크셨다.
하나님의 장막은 살렘 곧 예루살렘 성에 있었고 그 처소는 시온에 있었다. 살렘과 시온은 동의어로 쓰이고 있다. 그것은 예루살렘 성을 가리킨다. 하나님께서는 친히 이스라엘 백성과 그 수도 예루살렘에 거하셨고, 특히 예루살렘 성전에 자신의 임재의 영광을 나타내셨다. 성전은 하나님께서 거하시는 성소(출 25:8)이며 “주께서 영원히 거하실 처소”이었다(왕상 8:13). 그것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큰 특권이었고 큰 행복이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과 함께 거하셨다.
시편 저자는 하나님께서 거기서 즉 예루살렘에서 화살과 방패와 칼과 전쟁을 깨뜨리셨다고 말한다. ‘화살’이라는 원어는 ‘활의 불꽃’이라는 말이다. 이 세상은 육적으로, 영적으로 전쟁터와 같다. 그러나 이러한 전쟁들 속에서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의 보호자이시며 원수들을 물리치시고 파하시는 하나님이시다.
[4-7절] 주는 영화로우시며 약탈한 산에서 존귀하시도다[주는 약탈물의 산들보다 더 영화로우시며 존귀하시도다](KJV, NASB). 마음이 강한 자는 탈취를 당하여 자기 잠을 자고 장사는 자기 손을 놀리지 못하도다. 야곱의 하나님이여, 주께서 꾸짖으시매 병거와 말이 다 깊은 잠이 들었나이다. 주 곧 주는 경외할 자시니 주께서 한번 노하실 때에 누가 주의 목전에 서리이까?
‘약탈물의 산들’이라는 말은 세상의 왕들과 나라들을 가리킬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의 원수들인 세상의 왕들과 나라들이 비록 외적인 영광이 크지만, 이스라엘 백성의 하나님 여호와께서는 그들보다 더 영화로우시며 더 존귀하시다.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지혜와 능력이 지극히 크시며 공의로 세상을 통치하신다.
하나님께서 일어나 이방 나라들을 치시면 마음이 강한 용사들이라도 탈취를 당하며 자기의 잠을 잘 것이다. ‘자기 잠을 잔다’는 말은 죽는다는 뜻이다. 또 힘이 센 장사들도 자기의 손을 놀리지 못하고 그 손으로 공격하거나 방어하지 못하고 하나님 앞에 패배를 당하고 말 것이다. 하나님께서 꾸짖으시면 병거와 말도 다 죽을 것이다.
시편 저자는 “주는 경외할 자시라”고 말한다. 하나님께서만 참으로 모든 사람이 경외해야 할 분이시다. 주께서 한번 노하실 때 그 앞에 설 자가 아무도 없다. 하나님의 노(怒)는 심히 두렵다. 그것은 모든 것을 태우는 불과 같이 두렵다. 선지자 나훔도 “누가 능히 그 분노하신 앞에 서며 누가 능히 그 진노를 감당하랴. 그 진노를 불처럼 쏟으시니 그를 인하여 바위들이 깨어지는도다”라고 말했다(나 1:6).
[8-10절] 주께서 하늘에서 판결을 선포하시매 땅이 두려워 잠잠하였나니 곧 하나님이 땅의 모든 온유한 자를 구원하시려고 판단하러 일어나신 때에로다(셀라). 진실로 사람의 노(怒)는 장차 주를 찬송하게 될 것이요 그 남은 노(怒)는 주께서 금하시리이다.
하나님께서는 하늘에서 판결을 선포하신다. 그는 마치 최고 법정의 대법관처럼 온 세상을 심판하신다. 세상에는 마지막 대심판이 있고 하나님께서는 그 재판장이시다. 요한계시록 20:11-12, “내가 크고 흰 보좌와 그 위에 앉으신 자를 보니 땅과 하늘이 그 앞에서 피하여 간데없더라. 또 내가 보니 죽은 자들이 무론 대소하고 그 보좌 앞에 섰는데 책들이 펴 있고 또 다른 책이 펴졌으니 곧 생명책이라. 죽은 자들이 자기 행위를 따라 책들에 기록된 대로 심판을 받으니.”
시편 저자는 또 땅이 두려워 잠잠하였다고 말한다. 하나님의 심판에 대해 세상 사람들은 두려워 잠잠할 것이다. 왜 그들이 두려워하며 잠잠하는가? 그것은 하나님의 완전하시고 엄위하신 공의가 나타나는 그 심판이 심히 두렵기 때문일 것이다. 원수들의 분노가 위협적일지라도 하나님의 심판을 인해 그들은 마침내 하나님을 찬송하게 될 것이다. 또 주께서는 그들의 남은 노를 금하실 것이다.
하나님의 심판의 때는 “하나님께서 땅의 모든 온유한 자를 구원하시려고 판단하러 일어나신 때”이다. 성도는 온유한 자라고 표현된다. 성도는 이 세상에서 고난 중에 온유와 겸손의 인격으로 단련을 받은 자이다. 하나님의 심판의 목적은 악인들을 벌하시고 의인들을 구원하시기 위함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심판 날에 악인들은 벌을 받을 것이지만, 고난 중에 있던 성도들은 다 구원을 받을 것이다.
[11-12절] 너희는 여호와 너희 하나님께 서원하고 갚으라. 사방에 있는 모든 자도 마땅히 경외할 이에게 예물을 드릴지로다. 저가 방백들의 심령을 꺾으시리니 저는 세상의 왕들에게 두려움이시로다.
‘너희’는 하나님을 섬기는 자들을 가리킬 것이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성도들은 환난 날에 하나님께 서원한 바, 즉 하나님 앞에서 약속한 바가 있으면 그 서원을 갚고 그 약속을 지켜야 한다. 또 하나님을 섬기지 않는 사방에 있는 모든 이방인들도 그에게 예물을 드리고 그를 섬겨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또 방백들의 심령을 꺾으실 것이다. 그들의 심령은 대체로 교만하고 강포한 심령이다. 하나님께서는 방백들의 교만하고 거친 심령을 꺾으실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세상의 왕들에게 두려움이시다. 왜냐하면 그는 그들을 심판하시는 왕이시기 때문이다. 그는 악한 왕들을 공의로 심판하시고 징벌하실 것이며 그의 심판과 징벌은 참으로 두려울 것이다.
시편 76편의 교훈을 정리해보자. 첫째로, 하나님께서는 전쟁을 파하신 자로 자신을 알리셨다. 하나님께서는 전능하신 하나님이시며 전쟁에 능하신 자이시다. 그는 참으로 영화로우시고 존귀하시다. 그는 모든 사람이 두려워할 자이시다. 요한계시록 14:7, “[천사가] 큰 음성으로 가로되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그에게 영광을 돌리라. 이는 그의 심판하실 시간이 이르렀음이니 하늘과 땅과 바다와 물들의 근원을 만드신 이를 경배하라 하더라.”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의 악인들을 심판하시고 징벌하신다. 그는 세상의 왕들과 방백들을 꺾으실 것이며 악인들의 악행에 대해 진노하실 것이며 그가 노하시면 그 앞에 설 자가 아무도 없다.
둘째로, 하나님께서는 온유하고 겸손한 자기 백성을 고난에서 구원하신다. 하나님의 참된 백성은 이 세상에서 고난을 참는 가운데 온유하고 겸손한 인격으로 단련을 받는다. 하나님의 뜻은 우리가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죄사함과 의롭다 하심을 얻고 정직하게, 선하게,또 온유하게 사는 것이다. 민수기 12:3, “이 사람 모세는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승하더라.” 예수께서는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러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라”고 말씀하셨다(마 11:29). 하나님께서는 세상에서 성도들을 핍박하는 악인들을 징벌하시고 온유하고 겸손한 성도들을 구원하실 것이다.
셋째로, 우리는 오직 하나님을 경외하고 서원을 갚으며 예물을 드려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이 경외할 자이시다. 하나님을 섬기는 것은 그를 경외하는 것이다. 하나님을 경외함이 사람의 참 지식의 시작이다(잠 1:7). 또 성도는 고난 중에 하나님께 한 서원을 갚아야 한다. 또 우리는 우리의 귀한 예물을 하나님께 드리기를 힘써야 한다. 우리는 온 세상을 창조하시고 섭리하시는 하나님, 영원자존하신 살아계신 하나님을 바로 알고 그를 경외하고 그를 믿고 의지하며 사랑하고 그에게 합당한 찬송과 경배와 영광을 돌리며 그의 계명을 즐거이 순종해야 한다.
제 77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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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삽의 시, 인도자를 따라 여두둔의 법칙에 따라 부르는 노래〕
1 내가 내 음성으로 하나님께 부르짖으리니 내 음성으로 하나님께 부르짖으면 내게 귀를 기울이시리로다
2 나의 환난 날에 내가 주를 찾았으며 밤에는 내 손을 들고 거두지 아니하였나니 내 영혼이 위로 받기를 거절하였도다
3 내가 하나님을 기억하고 불안하여 근심하니 내 심령이 상하도다 (셀라)
4 주께서 내가 눈을 붙이지 못하게 하시니 내가 괴로워 말할 수 없나이다
5 내가 옛날 곧 지나간 세월을 생각하였사오며
6 밤에 부른 노래를 내가 기억하여 내 심령으로, 내가 내 마음으로 간구하기를
7 주께서 영원히 버리실까, 다시는 은혜를 베풀지 아니하실까,
8 그의 인자하심은 영원히 끝났는가, 그의 약속하심도 영구히 폐하였는가,
9 하나님이 그가 베푸실 은혜를 잊으셨는가, 노하심으로 그가 베푸실 긍휼을 그치셨는가 하였나이다 (셀라)
10 또 내가 말하기를 이는 나의 잘못이라 지존자의 오른손의 해
11 곧 여호와의 일들을 기억하며 주께서 옛적에 행하신 기이한 일을 기억하리이다
12 또 주의 모든 일을 작은 소리로 읊조리며 주의 행사를 낮은 소리로 되뇌이리이다
13 하나님이여 주의 도는 극히 거룩하시오니 하나님과 같이 위대하신 신이 누구오니이까
14 주는 기이한 일을 행하신 하나님이시라 민족들 중에 주의 능력을 알리시고
15 주의 팔로 주의 백성 곧 야곱과 요셉의 자손을 속량하셨나이다 (셀라)
16 하나님이여 물들이 주를 보았나이다 물들이 주를 보고 두려워하며 깊음도 진동하였고
17 구름이 물을 쏟고 궁창이 소리를 내며 주의 화살도 날아갔나이다
18 회오리바람 중에 주의 우렛소리가 있으며 번개가 세계를 비추며 땅이 흔들리고 움직였나이다
19 주의 길이 바다에 있었고 주의 곧은 길이 큰 물에 있었으나 주의 발자취를 알 수 없었나이다
20 주의 백성을 양 떼 같이 모세와 아론의 손으로 인도하셨나이다
77편 강해 : 환난 날에 옛적 기사들을 기억함
아삽의 시. 영장(伶長)[찬양대장]을 위해 여두둔을 따라 한 노래.
[1-2절] 내가 내 음성으로 하나님께 부르짖으리니 하나님께 내 음성으로 부르짖으면 내게 귀를 기울이시리로다. 나의 환난 날에 내가 주를 찾았으며 밤에는 내 손을 들고 거두지 아니하였으며 내 영혼이 위로받기를 거절하였도다.
시편 저자는 환난 중에 그의 음성으로 하나님께 부르짖었다. 음성으로 하는 기도는 묵상 기도보다 더 명확하고 자세한 내용을 하나님께 아뢸 수 있고 공상과 졸음을 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음성으로 부르짖는 기도는 하나님께 인격적으로 아뢰는 간절한 기도이다.
시편 저자는 하나님께 음성으로 부르짖어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그의 기도를 들으실 것이라고 말한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간절한 기도를 잘 들어주신다. 시편 저자는 환난 날에 하나님을 찾았고 밤에 그의 손을 들고 거두지 않았으며 그의 영혼이 위로받기를 거절하였다. 그는 응답받기까지 기도를 중단하지 않았다. 기도의 응답을 받기 원한다면 우리는 끈질긴 기도를 해야 한다. 심리적 위로는 참된 위로가 아니다. 참 위로는 기도의 응답을 받을 때만 가능하다.
[3-4절] 내가 하나님을 생각하고(자카르)[기억하고] 불안하여 근심하니 내 심령이 상하도다(셀라). 주께서 나로 눈을 붙이지 못하게 하시니 내가 괴로워 말할 수 없나이다.
시편 저자는 환난 중에 하나님을 기억하였다. 그는 과거에 그에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과거에 그가 체험한 하나님의 능력을 기억했다. 우리는 과거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은혜와 도우심을 기억할 수 있고, 성경을 통해 하나님께서 전 시대의 사람들에게 행하신 일들을 기억할 수 있다. 로마서 15:4, “무엇이든지 전에 기록한 바는 우리의 교훈을 위하여 기록된 것이니 우리로 하여금 인내로 또는 성경의 안위로 소망을 가지게 함이니라.”
지금 시편 저자는 불안하고 근심하며 그의 심령은 상해 있다. 그는 밤에도 편안한 잠을 자지 못하고 말할 수 없는 고통 가운데 지내고 있다. 그가 지금 이런 고통 가운데 있는 것은 자신의 과거와 자신의 현재를 비교해보기 때문이었다. 그는 과거에 하나님의 크신 도우심과 능력을 체험했었다. 그러나 그는 현재 하나님의 버려두심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때때로 그의 사랑하시는 자녀를 고난 가운데 버려두신다. 그는 그의 지혜로우시고 공의로우시고 선하신 뜻 가운데 그렇게 하신다.
[5-9절] 내가 옛날 곧 이전 해를 생각하였사오며 밤에 한 나의 노래를 기억하여 마음에 묵상하며 심령이 궁구하기를 주께서 영원히 버리실까, 다시는 은혜를 베풀지 아니하실까, 그 인자하심이 길이 다하였는가, 그 허락(오메르)[약속](BDB, KJV, NASB)을 영구히 폐하셨는가, 하나님이 은혜 베푸심을 잊으셨는가, 노하심으로 그 긍휼을 막으셨는가 하였나이다(셀라).
시편 저자는 옛날 곧 이전 해들을 생각하였다. 그는 자신이 밤에 한 노래를 기억한다.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와 찬송이었다. 그는 그 일들을 마음에 묵상하며 심령에 궁구한다. ‘묵상’은 조용히 되새기는 것이고, ‘궁구’는 좀더 깊이 생각하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현재의 환난을 대처하기 위하여 우리의 과거의 일들을 곰곰히 생각할 수 있다. 시편 저자는 환난 중에 하나님께서 그를 버리셨고 더 이상 은혜과 긍휼을 베풀지 않으시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10-12절] 또 내가 말하기를 이는 나의 연약함(칼로시)[찔림, 쓰라림, 괴로움]이라. 지존자의 오른손의 해 곧 여호와의 옛적 기사(필에카)를 기억하여 그 행하신 일을 진술하리이다[기억하리이다](KJV, NASB, NIV). 또 주의 모든 일을 묵상하며 주의 행사를 깊이 생각하리이다.
시편 저자는 절망적 상황에서 괴로워했다. 그러나 그는 곧 하나님과 그의 행하신 놀라운 일들을 기억했다. “지존자의 오른손의 해”라는 표현은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께서 능력을 베푸셨던 시대를 가리킨다. 하나님께서는 과거에 놀라운 기적들을 베푸셨다. 시편 저자는 지금 그 기적들을 기억하고 있다. 우리는 성경에서 또 우리의 과거의 삶에서 하나님의 하신 일들을 기억할 때 힘을 얻고 하나님을 더욱 잘 섬기며 따를 수 있다. 시편 저자는 또 하나님의 모든 일을 묵상하며 그의 행하신 일들을 깊이 생각하겠다고 말한다.
[13-15절] 하나님이여, 주의 도(道)는 극히 거룩하시오니 하나님과 같이 큰 신(神)이 누구오니이까? 주는 기사(奇事)를 행하신 하나님이시라. 민족들 중에 주의 능력을 알리시고 주의 팔로 주의 백성 곧 야곱과 요셉의 자손을 구속(救贖)하셨나이다(셀라).
‘주의 도(道)’는 하나님께서 가시는 길, 곧 하나님의 행하시는 일들을 가리킨다고 본다. ‘극히 거룩하시다’는 원문은 그냥 거룩하시다는 뜻이다. 하나님의 행하시는 일들은 거룩하시다. ‘거룩함’은 초월함과 깨끗함을 포함한다. 시편 저자는 또, “하나님과 같이 큰 신이 누구오니이까? 주는 기사(奇事)를 행하신 하나님이시라”고 말한다. 하나님께서는 무한하셔서 천지에 충만하시며(렘 23:24), 지혜와 능력, 긍휼과 은혜도 충만하시다. 그는 능력이 크셔서 기사(奇事)와 능력의 일들을 행하셨다. 하나님께서는 민족들 중에서 그의 능력을 알리시고 그의 팔로 그의 백성 이스라엘을 구속(救贖)하셨다. 이스라엘 백성은 비록 부족하고 연약한 점들이 많았으나 하나님께서 사랑하신 백성이며 그들을 고난 중에 버리지 않으시고 구원하신 백성이었다.
[16-20절] 하나님이여, 물들이 주를 보았나이다. 물들이 주를 보고 두려워하며 깊음도 진동하였고 구름이 물을 쏟고 궁창이 소리를 발하며 주의 살도 날아 나갔나이다. 회리바람 중에 주의 우뢰의 소리가 있으며 번개가 세계를 비취며 땅이 흔들리고 움직였나이다. 주의 길이 바다에 있었고 주의 첩경이 큰 물에 있었으나 주의 종적을 알 수 없었나이다. 주의 백성을 무리양같이 모세와 아론의 손으로 인도하셨나이다.
시편 저자는 물들을 인격처럼 묘사한다. 바닷물은 하나님을 보고 두려워하였고 바다 깊은 곳도 두려워 떨었다. 또 아마 구름기둥은 물보라를 쏟았다. 또 시편 저자는 번개와 천둥도 묘사한다. ‘주의 살’ 즉 ‘주의 화살’은 번개나 벼락을 표현하는 말이다. 궁창은 천둥소리를 발하며 땅을 뒤흔들었고 하나님께서 내리신 번개나 벼락은 화살같이 빠르게 세계를 비취었다. 하나님의 길이 바다에 있었고 그의 첩경이 큰 물에 있었지만 그의 발자취를 알 수 없었다. 이런 두려운 상황 속에서 하나님께서는 그의 백성을 양무리같이 모세와 아론의 손으로 인도하셨다. 이것은 출애굽과 홍해 사건을 가리켰다.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의 구원과 인도를 위해 자연현상들을 사용하셨다.
시편 77편의 교훈을 정리해보자. 첫째로, 우리는 환난의 날에 하나님께 기도해야 한다. 성도는 때때로 환난을 당하며 어떤 때는 하나님께서 그를 버리시고 더 이상 은혜와 긍휼을 베풀지 않으시는 것 같은 때도 있다. 그러나 성도는 그때 하나님께 기도해야 한다. 시편 50:15, “환난 날에 나를 부르라. 내가 너를 건지리니 네가 나를 영화롭게 하리로다.”
둘째로, 우리는 음성으로 하나님께 기도해야 한다. 묵상 기도도 좋으나 성도는 때때로 음성으로 부르짖는 기도를 할 필요가 있다. 예레미야 29:12-13, “너희는 내게 부르짖으며 와서 내게 기도하면 내가 너희를 들을 것이요 너희가 전심으로 나를 찾고 찾으면 나를 만나리라.”
셋째로, 우리는 옛날 일들을 기억하며 기도해야 한다. 우리는 우리의 과거의 삶 속에 또 성경 역사에 주신 하나님의 긍휼과 능력의 일들을 기억하며 그 긍휼과 능력을 믿고 기도해야 한다.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는 오늘 우리의 하나님이시다. 그러므로 이해할 수 없는 현실 속에서도 우리는 모든 일을 섭리하시는 하나님을 믿고 기도해야 한다.
묵상
아삽의 찬양시에는 다윗의 시편 버금가게 절절한 기도이며 하나님을 경외하는 표현이 많다.
하나님께 대한 적극적인 믿음의 태도가 내포된 내용이다.
그는 하나님은 실로 창조주이시며 주의 백성을 잊지 않으시는 분이심을 선포하고 있다.
그러므로 나도 아삽이 기도와 같이 부르짖는 기도로 하나님의 주권을 잊지 않고 더욱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때로 환난을 허락하시나 깊으신 뜻이 있음을 알자.
하나님께서 어떻게 나를 사랑하셨고 과거에 어떤 은혜로 함께 하시고 나를 구원하셨는가를 생각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좀더 굳건한 믿음으로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삶을 이어나아가야 한다.
하나님은 영화로우시면 세상의 주권자들과는 비교되 안될만큼 영원하시고 전지전능하신 만유의 주님이심을 가슴에 새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