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라자작글

보릿대/리라

헤븐드림 2021. 6. 15. 04:15

 

 

보릿대/리라

 

 

 

보릿대 한웅큼 자르면
누룽지 냄새가 나네


햇빛 담고 담아온 여름의 속앓이

영근 보리알이 노랗구나

 

사람도 구수하게 늙어가면
보기만해도 위로가 되는 법

 

지나간 세월 훌훌 털고

가벼운 걸음으로 길을 걸어도 되겠다

 

툇마루 한켠,

보릿대 잘라 거꾸로 걸어두니

 

반평생 삶의 그림자가

가슴으로 들어와 가만히 앉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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