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기도
황 금 찬
한 알의 밀이 이 봄날
땅에 묻히다.
세월이 흘러간 뒤
백천 개의 밀을
다시 찾았다.
이 하늘의 이치를
아는 사람만이
하늘의 문을 열수 있으리라.
이 봄날
내 이웃을 위하여
사랑의 옷을
밀알처럼 땅에 묻을 것을
이제 내가 가고 나면
그 자리에
무엇이 남을까
하나님
이 봄날 제가 한 알의 밀이 되어
여기 묻히게 하여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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