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영혼

생각하는 사람/김장환

헤븐드림 2021. 2. 25. 04:24

 

 

 

 

로댕은 생각했었지

지옥의 문 앞에서
삶은 죽음의 그림자였음을


들릴 듯 들리지 않고
보일 듯 보이지 않던
시간 너머 끝없는 시간


모든 기회는 지나가고
결국은 절망 너머의 절망
어둡고 긴 고뇌의 함성 


로댕은 말하고 있었지

한 번쯤은 생각해 보라고
새로 가야할 길은 멀다고


턱을 고인 팔꿈치 
두렵다 못한 침통한 침묵 
묵직이 내려앉은 어둠 


너무 늦게 깨달았지

무지와 거짓과 위선을 
무엇이 잘못되었는가를

 

'삶과 영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임의 손안에 든 한 줌 흙/곽상희 시인  (0) 2021.03.06
어떤 결심/이해인  (0) 2021.03.02
여름의 돌/이근석(2021년 신춘문예 동아일보)  (0) 2021.02.21
물/권병대  (0) 2021.02.17
새해의 기도/이해인  (0) 2021.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