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영혼

나는 임의 손안에 든 한 줌 흙/곽상희 시인

헤븐드림 2021. 3. 6. 02:19

 

 

 

나는 임의 손안에 든 한 줌 흙/곽상희 시인

 

 

 

나는 

임의 손안에 든 흙 한 줌입니다

짓밟히고 헝클어진 하잘것없는

흙 부스러기

 

 

1년 12달 비 오지 않아 메말라

목마른 가시엉겅퀴 우거진 돌밭 사이

무거운 바위 아래 깔리어

 

 

시원한 바람 한 솔기 목 타는

붉은 죄 물든 흙입니다

 

 

임이여, 눈물과 사랑으로 건지시고

좋다 하여 품으신 임의

세상없는 그 뜻 우러러

낮고 낮은 마음 하나 여기 있나이다

 

 

빚으소서

물로 불로 더욱 빚으소서

빚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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