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의 나는 아주 오래 살 것이다를 읽고 *리라* 인간은 누구나 피해 의식이 있다고 본다 그 크고 작음에 관계없이 모두들 피하려고 무엇인가 만들며 살고 있기 때문에 이 글은 더욱 실감나게 독자에게 다가오는 것 같다 이미 주어진 일들, 곧 사건 속에 해결해야 할 문제는 새로운 길을 찾아야 풀리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돌파구를 그 사건에 연유된 곳에서 찾으려 한다 주인공은 곧 피신처를 발견했으므로 막연하게 불치의 병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믿어본다 나는 이 글을 읽으면서 우리 모두가 어쩌면 이미 불치병 곧 죽음이라는 사슬 속에서 벗어날 수 없는 기정사실에서 그저 삶을 연연하며 더러는 안도하며 다른 새로움의 의미를 추구하지 않는 사실에 마음이 아프다 아마 필자는 독자에게 과거에 주인공이 피신처로 삼았던 작은 공간을 피신처의 소재로 내 놓았으며 그에 따라 나는 인간이 처음 자리잡은 좁은 공간 곧 어머니의 자궁 속을 연상했다 출생 자체가 운명적인 삶과의 이별을 뜻하기도 한다 정해진 곳 그곳은 다만 가야할 곳이기 때문이다 절망 또는 죽음을 앞두고 우리는 더욱 의연하며 신중하며 좀더 인연지어진 모든 사람들을 사랑해 나갈 수는 없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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