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라의 기도와 신앙시

끈/리라

헤븐드림 2018. 5. 9. 06:52


끈/리라



그 끈을 잡는게 아니었다

좀더 높이 올라가자고

발 딛어 다다른 곳에

칭칭 온몸을 감는

두손 두발 묶는

사슬같은 끈이

뱀처럼 또아리를 틀고

기다리고 있었다


상승의 추락,

고도의 체념,

끈이 악한 기운으로

영혼을 조여온다

끈으로부터 탈출이 가능할까

그러나 

이 나른함

짜릿함 

더 올라가고 싶다


또 하나의 끈이 내려온다

어떻게 할까

그럴듯하다 

하얗고 눈부신 끈

높은 곳을 쳐다보게 하는 끈

그러나 한편

이 죄의식의 무게 

두려움의 깊이

영혼이 무겁게 가라앉는다


그러게

그 끈을 잡는게 아니었다

슬프고

어두운 얼굴이 운다

끈이 올라간다

긴 꼬리를 흔들며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흔들며 

흔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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