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라의일상

노을에 취해

헤븐드림 2017. 8. 12. 01:55





태양이 곧 바다 속으로 들어갈 것 같은...사진(2014년) '이별 준비'




뉴욕 롱아일랜드 선셋 비취의 노을 풍경 사진(2012년)  '저녁 바다' 중




  '붉은 새' 2014년사진..하늘에 펼쳐진 삶의 회환이랄까 




      바노을 

         

        하늘이 되어 바다가 되어 가까이 오라
        가슴에 푸름을 칠하고 황금 부채를 든 노을이여
        은모래 깊이 묻어둔 옛 성들의 노래를 불러다오
        바다 건너 길을 떠나는 자의 아름다운 세상이
        기나긴 소망의 행렬로 꽃향기 넘칠 때  
        부르거라
        하늘로 떠나는 구름의 떼로
        거기 줄지어 오는 푸른 물결의 손짓으로
        바다가 하늘이 되는 그곳에서
        기쁨의 눈물 또한 푸르른 그날에
        파도를 넘어 사라지는  
        향수의 저녁 바람을 안고  
        길게 길게 누운 너의 모습을 보리라  
        내 영혼 눈부신 노을에 눈을 감고  
        바다 건너 땅끝 보이는 날에  
        하늘 넘어 은빛 세계 찬란한 그날에  
        가만히 가만히 눈을 뜨리라고  
        살며시 살며시 뒤돌아 누우리라고  
        하늘 향하여 바다를 손짚어  
        마침내 대지 위의 산들처럼  
        높이 높이 일어서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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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이 몇년 전에 찍어 페북에 올려 

      보내준 사진을 옮겨본다

      아름다운 노을 

      오래 전에 쓴 '바다 노을'이란 시가 

      생각나 한번 기억해 보는 오늘이다

      이토록 찬란하고 아름다운 생각

      으로 글을 썼던 적도 있었구나 

      하는 생각에 문득 그 시절로 돌아

      가고 싶은 마음이 든다 

      아마 미주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

      부분에서 수상한 이유가 소망찬 

      시의 내용 때문인가 싶다

      물론 시평에서 시인의 기질이 

      다분하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지만..

      지금 읽으니 좀 장황하게 

      나열한 글이 많이 부족하기도 한데 

      상을 타다니..

      너무 지나친 의인화가 마음에 

      걸리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