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 result for 김정준 한신대 총장](http://timesofkorea.com/n_news/peg/news/20130507084606_3416.jpg)
내가 죽는 날 - 김정준 (전 연세대 연신원 원장, 한신대 학장)
- 어느 요우(僚友, colleague)가 나의 죽음에 대하여 묻기에 그 답으로 지은 글
내가 죽는 날 ! 그대들은 ‘저 좋은 낙원 이르니’ 찬송을 불러주오. 또 요한 계시록 20장 이하 끝까지 읽어주오. 그리고 나의 묘패에는 이것을 새겨주오. ‘임마누엘’ 단 한 마디만을 !
내가 죽는 날은 비가 와도 좋다. 그것은 내 죽음을 상징하는 슬픈 눈물이 아니라 예수의 보혈로 내 죄 씻음을 받은 감격의 눈물 !
내가 죽는 날은 바람이 불어도 좋다. 그것은 내 모든 이 세상 시름을 없이하고 하늘나라 올라가는 내 길을 준비함이라.
내가 죽는 날은 ! 눈이 부시도록 햇빛이 비취어도 좋다. 그것은 영광의 주님 품에 안긴 내 얼굴의 광채를 보여줌이라 !
내가 죽는 시간은 밤이 되어도 좋다. 캄캄한 하늘이 내 죽음이라면 거기 빛나는 별의 광채는 새 하늘에 옮겨진 내 눈동자이리라 !
오 ! 내가 죽는 날 나를 완전히 주님의 것으로 부르시는 날 나는 이 날이 오기를 기다리노라 다만 주님 뜻이면 이 순간에라도 닥쳐오기를 ! 번개와 같이 닥쳐와 번개와 같이 함께 사라지기를 !
그 다음은 내게 묻지 말아 다오. 내가 옮겨간 그 나라에서만 내 소식 알 수 있을 터이니 내 얼굴 볼 수 있을 터이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