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와 은총

내가 죽는 날 - 김정준

헤븐드림 2017. 3. 7.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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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죽는 날  - 김정준 (전 연세대 연신원 원장, 한신대 학장)


- 어느 요우(僚友, colleague)가 나의 죽음에 대하여 묻기에 그 답으로 지은 글


내가 죽는 날 !

그대들은 ‘저 좋은 낙원 이르니’ 찬송을 불러주오.

또 요한 계시록 20장 이하 끝까지 읽어주오.

그리고 나의 묘패에는 이것을 새겨주오.

‘임마누엘’ 단 한 마디만을 !


내가 죽는 날은

비가 와도 좋다.

그것은

내 죽음을 상징하는 슬픈 눈물이 아니라

예수의 보혈로 내 죄 씻음을 받은 감격의 눈물 !


내가 죽는 날은

바람이 불어도 좋다.

그것은 

내 모든 이 세상 시름을 없이하고

하늘나라 올라가는 내 길을 준비함이라.


내가 죽는 날은 !

눈이 부시도록 햇빛이 비취어도 좋다.

그것은 영광의 주님 품에 안긴

내 얼굴의 광채를 보여줌이라 !


내가 죽는 시간은

밤이 되어도 좋다.

캄캄한 하늘이 내 죽음이라면

거기 빛나는 별의 광채는

새 하늘에 옮겨진 내 눈동자이리라 !


오 ! 내가 죽는 날

나를 완전히 주님의 것으로 부르시는 날

나는 이 날이 오기를 기다리노라

다만 주님 뜻이면

이 순간에라도 닥쳐오기를 !

번개와 같이 닥쳐와 번개와 같이 함께 사라지기를 !


그 다음은 내게 묻지 말아 다오.

내가 옮겨간 그 나라에서만

내 소식 알 수 있을 터이니

내 얼굴 볼 수 있을 터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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