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루 /황애라
파도는 물빛에 젖어
바다의 언어를 내뿜는다
바다의 추처럼 살아가는 동안
적정한 울림으로
계절 속에 떠다녔다
모든 게 그저
시간 속의 이야기로
남을지라도
그리고 끝없이 무언가를
갈구할지라도
초침 소리가
기억을 뚝뚝 끊고
지나갈 때마다
틀은 현실 앞에서
종종걸음이 되었고
자갈처럼 부대끼는
서로의 상처는
부드러운 몸짓으로
윤이 났고
가까이 다가가
어루만질 수는 없지만
깊숙이 품을 수 있는
그리움은
총총 퍼올린 눈물샘 열고
가슴 깊이 아로새긴
잔잔한 기도의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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