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목자
박 목 월
영혼의 다락방에서
내가 은밀히 기도하려 할 때
나와 더불어
기도해 주실 분은
그 분 뿐이다.
내가 믿음에서
실족하였을 때
나의 오른팔을 잡아주실 분도
그 분 뿐이다.
물로써
세례를 주시고
주의 이름으로
나를 거듭나게 하실 분도
그 분 뿐이다.
그 분의 음성을 통하여
진리의 빛을 보게 하고
주의 발자취를 더듬어
함께 동행 하는
그 분의 지팡이가
때로는 번개가 되어
나를 깨우치고
때로는 그 분의 기도가
광야에 울리는 음성이 되어
녹슨 마음의
문을 열게 한다.
주께서 기름 부어 세우신
나의 목자.
그 분의
말씀의 밧줄을 잡고
위태로운 벼랑길을
건너간다.
진실로 그 분의 신앙이
나의 믿음의 바탕이 되고
거룩한 성전에서
주일날의
안식과 광명을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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