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의 고백 *리라*
사랑하는 내 아들아
너의 아픔 속에서 내 절망의 뿌리를 캐냈다
고독한 너의 눈시울
내 안에 져며오는 고통의 아우성
사랑의 언어보다는 부대낌의 고백을 하고 싶구나
눈물의 하소연을 대신해
무릎꿇어 날마다 참회의 기도를 올리련다
바람처럼 자유로울 널
현실의 쇠사슬로 얽어맨 자책의 긴 겨울밤
사랑하는 아들아
어미의 마음보다는 어미의 자취를 믿어다오
어미의 생각보다는 어미의 믿음안에 있어다오
이 생의 삶이 유한하다하나
영겁으로 이어지는 우리사이가 아니더냐
남은 세상 살아갈 때
우리는 한 울타리에서 사는 듯 살자
착한 마음을 가진 너
네가 너에게서 배우고 서로 어루만지며
그렇게 살아가자
못난 어미지만 네 단하나의 어미로
너를 위해 울며 기도하며 밥을 해 주며
맛있게 먹는 널 쳐다보며
그렇게 오래 오래 살자꾸나
사랑하는 아들아
더 이상은 너의 어린 날개가 부러지지 않도록
내 안에 든든한 나무로 집을 짓겠다
그럼 꼭 그렇게 하고 말고
날마다 기도하는 무릎으로
내 아들의 인생을 더욱 복되게 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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