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은 독일 아마존에서 어마어마하게 히트를 쳐 32주간 1위라는 엄청난 기록을 세운 작품이기도 합니다. 또 추리 소설이라는 장르를 취하고 있지만, 스릴러라고 보아도 될 만큼 긴장감을 놓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 특징인 독일 소설입니다.
줄거리를 소개 해 드리자면 토비아스라는 주인공이 살인의 누명을 씌고 11년간 복역 후 누명을 벗는 이야기를 그린 책입니다. 너무 뻔하지 않냐구요? 어찌보면 당연한 스토리에 뻔한 전개가 예상되는 소재이긴 합니다. 하지만,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 괜히 출간 즉시 베스트 셀러에 오른 것이 아니겠죠? 책을 읽다 보면 이런 뻔한 스토리를 최고의 추리 소설로 만든 넬리 노이하우스의 능력에 감탄이 나올 정도입니다. 잠 자기 전에 조금만 읽다 자려다 밤 새도록 읽게 만드는 자석 같은 힘이 있는 책이죠.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 몰입도를 빼고서도 이곳저곳에서 찬사를 받는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해 살펴보면, 겉으로 나와 있는 것은 없습니다. 다만 내재되어 있을 뿐이죠. 단순한 흥미 위주의 추리 소설을 넘어서는 목적을 가지고 있는 작품입니다. 우리에게 시사점을 안겨주는 장치들이 곳곳에 마련 되어있기 때문에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을 읽다 보면 스스로에게 ‘인간이란?’과 같은 질문을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넬리 노이하우스는 ‘인간은 어디까지 악독할 수 있는가’에 대한 대답을 추리의 형식을 취해 인간 내면의 본능들을 책 밖으로 표현해 답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것이 주인공들만의 이야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같이 분노하고, 동정하기도 하며 ‘나는?, 나는 과연 착한 사람인가?’ 같은 물음을 던질 만큼 디테일하게 우리들의 본능을 헤집는 것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은 그냥 흥미로운 추리 소설이기도 하지만, 무언가 하나 더 숨겨져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한 번쯤 자신 속에 있는 ‘본능’이라는 것을 느껴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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