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역사 간증

소프라노 가수 신영옥씨의 간증

헤븐드림 2011. 11. 17. 01:19

신영옥 “세상 성공 부질없었어요”

“공연 마다 어메이징 그레이스 찬양” [2007-12-18 08:35]

  • ▲뉴욕 메트로폴리탄의 프리마돈나 신영옥 씨

17년째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에서 활약하는 세계적인 ‘프리마돈나’ 신영옥 씨(46).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의 ‘질다’ 역으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리며 화려하게 데뷔한 그녀는 뉴욕 메트로폴리탄과 런던 코벤트가든 등 세계 오페라 무대를 휘어잡아왔다. 성악가로서 최고의 부와 명예를 누리는 그녀는 “부질없다”고 말한다.

“성공을 하고 싶고 뭔가 갖고 싶기보다는 제가 하는 일을 꾸준히 하면서 힘든 사람들과 아픔을 함께 하고 노래할 수 있는 것 자체로 감사해요.”

신 씨는 매 공연 때마다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부르며 하나님의 놀라우신 사랑에 눈물짓고 바쁜 해외 공연 때에도 성경을 읽고 기도하는 것은 잊지 않는 신실한 크리스천이다. 최근 ‘신영옥의 찬송’(생명의 말씀사)이라는 신앙간증집을 출간하기도 했다.

“항상 하나님과 가까이 하게끔 인도해주시는 것 같아요. 이번에 책을 낸 것도 원래 다른 책을 출간하기로 준비했는데 이 책이 먼저 출간됐고, 회사에서는 다른 음반을 내자고 했는데 찬송가 음반을 낸 적이 있었거든요.”

믿음이 좋았던 어머니와 언니들은 항상 “오페라는 하나도 안 반갑다”면서 “하나님을 찬양하면 얼마나 아름답고 은혜스럽겠냐”고 말씀하신단다. 어릴 때는 그런 말들을 듣는 것이 싫었는데 세월이 흐르고 해외생활을 하며 어려움과 힘듦을 겪으면서 하나님을 의지하게 됐다.

“힘들 때마다 부정적인 것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게끔 인도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인간이니까 너무 힘들면 ‘희귀한’ 행동도 하곤 하잖아요. 그럴 때마다 붙들어주시고 무한한 사랑을 부어주세요.”

메트로폴리탄 입성하기까지 ‘고난의 연속’

워낙 세계적인 소프라노이기에 숨가쁜 해외 공연 스케줄을 소화하다 보면 신앙을 지키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언제 어디를 가든지 항상 주님과 대화하려고 해요. 사실 교회를 매주 참석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죠. 이탈리아 같은 나라는 가톨릭 국가라 성당이 많아서 성당에 혼자 들어가서 기도하기도 해요.”

겉으로 볼 때는 화려하게 보이지만 그녀가 메트로폴리탄에 입성하기까지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메트로폴리탄스트레스가 너무 심해 위출혈이 있어 먹는 음식을 토하고 새벽기도를 하며 계속 매달렸다. 어느 추운 겨울, ‘안되면 나는 죽는다’는 각오로 시험을 보러 갔다. 눈앞의 성공과 실패만을 보며 괴로워하던 그녀에게 어머니와 아버지의 힘이 컸다.

“어머니가 굉장히 엄하셨어요. 제가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디션 때문에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릴 때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면 알아서 해주시는데 왜 맡기지 못하냐고 혼내셨죠.”

힘겹게 겨우 오디션을 끝낼 즈음 몇 번에 걸친 실패 끝에 드디어 메트로폴리탄 오디션에 합격했다. 그것도 가장 뛰어난 성적으로 합격했다. 신 씨가 합격했던 1991년에는 그 해에 뽑힌 여자 성악가 중 그녀 혼자만 리릭콜로라투라(서정적이고 고운 목소리의 기교를 내는 목소리)였고 나머지는 다 목소리가 드라마틱한 사람들이었다고 한다.

“만약 그 해에 리릭콜로라투라를 잘하는 사람들이 여러 명 있었다면 제가 불리했을텐데 다행히 저 혼자 밖에 없었어요.” 힘든 가운데에서 함께 했던 주님의 은혜를 기억하면서 공연 중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찬양하면 감격스러운 나머지 끝까지 다 부르지 못할 때도 있다고 한다.

앞으로 그녀의 찬양 콘서트를 볼 수 있는 날이 있을까? “저는 항상 하고 싶죠. 이번에 월드비전합창단과 함께 공연했는데 공연이 끝난 후 축복송을 저에게 불러줘 눈물 날 정도로 감동 받았어요. 좋은 기회가 있으면 언젠가 찬양 콘서트를 하고 싶어요.”

이미경 기자 mklee@ch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