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 클래식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사라 장

헤븐드림 2024. 7. 28. 05:41

한국계 미국인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함께 한국에서 최고급의 인지도를 지니고 있다. 신동 음악가 하면 한국인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연주자로, 9세에 국제 무제에 데뷔한 이후 30년 넘게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예전부터 한국 이름이 많이 알려져 장영주/사라장 을 혼용해도 헷갈리는 경우가 별로 없지만 본인의 뜻으로 매스컴에서는 공식적으로 사라 장으로 통일해 표기한다.

 

 

바이올린은 1717년 과르네리 델 제수를 사용한다. 과르네리 중에선 초기에 제작된 축에 속한다. 14세 때 스승이자 20세기의 거장 바이올리니스트 아이작 스턴에게 물려받았다. 워낙 어린 나이에 데뷔해 앨범 1집은 4분의 1 사이즈, 2집은 4분의 3 사이즈 바이올린으로 녹음했으며, 과르네리 특유의 파워풀한 음색은 파가니니 협주곡 앨범부터 들어볼 수 있다.

부모님 모두 음악인이다. 둘 다 서울대 음대 출신으로 미국 유학시절 장영주를 낳았다. 어머니는 작곡과, 아버지는 바이올린을 전공했으며 바이올린 연습을 하면서 단조를 연주하면 두 살 반의 장영주가 "아빠 연주가 지금 왜 슬퍼?" 하고 물었다고 한다. 4세 때부터 바이올린 (너무 어려서 16분의 1 사이즈 바이올린으로 시작했다)을 배웠고, 엄청난 천재성을 나타내어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된다.

6세에 줄리어드 예비음대에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했으며, 당시 이미 리더스 다이제스트에 특집기사가 실렸는데 토막기사가 아니라 무려 3페이지짜리의 칼럼이다. 이후 불과 9세에 주빈 메타가 이끄는 뉴욕 필하모닉과의 파가니니 협주곡 협연으로 세계 무대에 데뷔(!)했다.파가니니 협주곡은 이후 유수의 오케스트라를 도장깨기 하듯 격파하던 장영주의 10대 시절 대표적인 레퍼토리 중 하나가 되었다. 12살에 연주한 파가니니 협주곡 영상 뉴욕 필 데뷔와 같은 해에 리카르도 무티 역시 자신이 이끌던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창단 90주년 갈라 공연에 장영주를 데뷔시켰으며, 쿠르트 마주어, 사이먼 래틀, 발레리 게르기예프 같은 유수의 지휘자들과 10대 시절부터 함께 무대에 올라 단 한번의 콩쿨 참가도 없이 15세까지 소위 세계 3대 오케스트라로 불리는 베를린 필, 뉴욕 필, 빈 필 모두와 협연한 엄청난 기록의 소유자이다. 30대 초반까지 낸 앨범이 무려 18여장일 만큼 왕성하게 활동해 왔으며, 데뷔 20주년 전집 발매 이후로는 공연 위주로 활동하고 있다. 2020년 데뷔 30주년을 맞이했는데 이 30주년에도 나이가 30대였으니 얼마나 일찍 센세이셔널한 경력을 쌓았는지 알 수 있다. 어린 나이에 천재성으로 매스컴과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가 성장과정에서 슬럼프에 빠지는 등 소위 신동 징크스를 겪는 연주자들이 많은데, 사라 장은 이런 징크스 없이 꾸준한 기량으로 30년 넘게 오랜 연주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세계 최고의 재능을 지닌 바이올리니스트라고 평가되며, 연주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속이 꽉찬 음색, 깔끔한 화음과 선명하게 울리는 고음 비브라토가 특징이다. 또 오랜 경력의 프로 연주자인만큼 화려한 무대 매너와 성의있는 팬서비스로 청중들과 굉장히 교감을 잘한다. 이 때문에, 같은 협주곡이라도 다른 곡처럼 들리기도 하며, 서정적이고 웅장한 비탈리 샤콘느나, 비와탕 콘체르토 5번 (특히 2악장) 같은 스타일의 연주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칼을 휘두르는 것 처럼 힘찬 보잉과 강력하고 드라마틱한 톤이 취향에 따라 다소 과하다는 평가가 있으나 2010년대 후반 들어서는 한결 온화하고 차분한 해석의 연주도 선보이고 있다.

EMI와 전속계약이다.

한국어로도 능숙하게 소통한다. 1990년대에 나온 인터뷰 영상들을 보면 일반 한국인과 별 차이 없을정도로 자연스럽게 구사했는데, 근래에는 미국 생활이 길어진 탓인지 영어에 비해 한국어 발음이나 구사력이 눈에 띄게 떨어진 편이다. 2000년대 무릎팍도사#에 출연했을 당시 모습에도 드러났을 정도. 다만 억양이 어눌어서 그렇지 발음은 무릎팍 도사 멤버들보다 좋아서 유튜브 자막을 켜보면 사라 장의 말은 정확하게 번역된다.


2013년 경 부터 츄이(Chewie) 라는 이름의 반려견을 입양해 키우고 있으며, 2021년 두 번째 반려견 밀라(Mila) 를 입양했다고 한다. 값을 매길 수 없는 바이올린인 과르네리 옆에서 노는 두 반려견 사진에 팬들이 아찔해 하기도(...) 본인이 밝히기를 츄이는 바이올린과 단 둘이 남겨놔도 전혀 걱정없이 믿을 수 있지만 밀라는 아마 비싼 장난감 정도로 알 것 같다고(!) 한다.

2016년에 연주회 참가를 위해 항공편으로 미국에서 러시아로 오는 과정에 약 1천만원 상당의 귀중품을 도난당했다고 한다.

2023년 영화 TAR 타르의 리디아 타르가 줄리아드 스쿨에서 강의하는 장면이 있는데, 수업 중 지휘하던 맥스의 워너비가 사라 장이라고 대답하자, 타르가 "자네도 바이올리니스트냐"고 묻는 장면이 있다. 장영주의 해외에서의 위상을 알만한 장면이다.[7]
[1] 장영주가 풀 사이즈 바이올린을 사용할 나이가 되어 조언을 구하자 스턴이 테스트를 위해 주변에 연락을 돌렸는데, 세계 각지에서 스트라디바리우스 12개, 과르네리 4개 등 각종 바이올린이 20여개 넘게 모였다고 한다. 연주 테스트를 위해 카네기 홀로 가던 길에 그가 문득 생각난 듯이 "내게 과르네리가 있는데 네게 잘 맞을 것 같다" 며 금고(장영주의 표현으로는 마치 007 영화에서나 나올 것 같은 엄청난 금고였다고 한다.)에서 악기를 꺼내 모두 연주하게 한 뒤 최종적으로 그의 과르네리가 낙점되었다. 집에서 아버지와 동료들이 리허설을 하던 멘델스존 피아노 삼중주 1번 을 넘겨듣고 나중에 혼자 바이올린 부분만 아무렇지 않게 연주해 어머니가 놀랐다고. 입학 오디션에서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연주했다.
뉴욕필 데뷔 과정도 드라마틱한데, 토요일에 줄리어드 예비학교에 수업을 들으러 가던 도중 당시 장영주를 가르치던 도로시 딜레이가 급하게 연락해 '주빈 메타가 오늘 오후에 사라를 당장 만나고 싶어한다'는 말을 전했고 메타 앞에서 3곡을 연주한 직후 다음날 열릴 뉴욕 필 신년음악회의 협연자로 결정되었다. 어머니가 급하게 필라델피아 집으로 달려가 드레스를 가져왔다고. 심지어 리허설도 없이 공연 당일 오전에 결정한 파가니니 협주곡 1번을 연주했으며, 여섯 번의 커튼콜과 매체의 엄청난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협연 직전 어린 사라를 무대 중앙으로 데리고 나간 메타는 '하늘에서 내려준 음악의 천사가 찾아왔다' 고 관객들에게 소개했다. 메타와의 오디션 당시 사라 장이 암보로 연주할 수 있는 곡은 차이코프스키 협주곡, 버르토크 협주곡, 그리고 파가니니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이었다고 한다. 일본 유망주로는 아끼꼬 스와나이 가 있다.비교[참고로 맥스는 스스로 비백인 팬젠더 정체성을 갖고 있어서 바흐를 싫어하고 그 때문에 타르에게 집요하게 반박 당하다가 강의실을 나가버리는 것으로 나온다. 맥스가 사라 장을 좋아하는 것도 단순히 뛰어난 음악가라서가 아니라 "인종/성별에 있어 소수자" 중에 뛰어난 음악가라서 좋아하는 것임을 암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