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이야기

서봉남 화가

헤븐드림 2023. 10. 13. 00:34


세계 최초로 성서 전체 담아낸 ‘성화’ 완성

동서양 최초로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성서 스토리를 77점의 아름다운 그림으로 완성시킨 서봉남 화백(70, 연동교회 안수집사).

그가 35년 간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77점의 성서 미술이 오는 5월 1일부터 20일까지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에서 최초로 공개된다. 이번 전시는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창립 55주년을 기념해 펼치는 대대적인 문화 사업의 하나로, (사)한국성시화환경운동본부와 미술등록협회가 주최한 것이다.

이번 전시는 그가 성경 전체를 담은 성화를 완성한 후 첫 번째로 일반인에 공개하는 자리여서 더 큰 의미를 갖는다. 과거 성화를 그렸던 유럽의 화가들이 성서의 앞부분만 그리다 대부분 포기했고, 끝까지 완성한 작가가 한 사람도 없었기 때문.

서 화백은 “32세에 꿈에서 예수님을 만나 ‘너의 달란트를 사용하라’는 말씀을 듣고, 이듬해 성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세 식구의 가장으로서 어려운 살림에 걱정도 되고 ‘끝까지 해낼 수 있을까’ 고민도 됐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고난을 겪으면서 휩쓸리지 않고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하나님이 매 순간 도와주셨기에 해낼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성화를 완성해 간 고난의 과정은 하나님과 함께 한 시간

성화를 시작하겠다고 마음은 먹었지만 시작부터 녹록치 않았다. 

 

 ▲서봉남 화백(70, 연동교회)
서 화백은 “우리나라 미술의 90퍼센트는 불교 미술이 차지한다. 기독교 미술을 공부하기 위해 대학, 대학원들을 살펴봤지만 기독교미술을 가르치는 곳이 없어 한동안은 ‘불교 미술과’에 가서 공부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성서를 그리기 위한 배경 자료 수집도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어려운 환경에도 하나님의 도움으로 전 세계 35개국을 다니며 관련된 자료를 모을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한 번은 중국이 공산 국가여서 들어가지 못하고 기도를 했는데, 한중 수교 후 문화 교류 행사에 대표 인사로 뽑혀 우연히 처음으로 중국에 들어가기도 했다. 성서 자료를 구하기 위해 해외에 나가야 할 때마다 하나님은 매번 그렇게 길을 열어주셨다”고 회고했다.

성화를 완성해 가는 과정은 그가 하나님과 더욱 친밀해질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서 화백은 "성서 그림을 시작하고부터는 혼자 조용하게 긴장을 풀고 명상하며 기도 생활을 하는 것이 습관화 됐다"며 "하나님께서 생활에 필요한 매일의 만나를 주심을 확인할 수 있었고, 그는 생명의 말씀으로 다가와 성화를 매년 2~3점씩 완성해가도록 하셨다"고 말했다.

 



하나님의 소명 따라 그림을 그리다

성화를 그린다는 그만의 자부심은 예술가적 신념보다 하나님께 부름 받은 ‘소명’에 가까웠다.

신구약 성화를 그리는 기간이었던 1981년, 서 화백은 앞으로 3년 뒤면 한국 천주교 200주년, 한국 기독교 100주년이 됨을 알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2년 반을 공들여 대작 <영광>을 완성했다.

현재 프랑스 국립 에브리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이 작품은 동양에서는 최대 크기의 캔버스 유화다. 작품은 과거 한국교회 선교사들의 순교 모습, 현재 한국교회의 성장 모습, 미래 한국교회가 전 세계로 선교사를 파송하며 뻗어나가는 모습을 담고 있다.

서 작가는 “이 그림을 시작하기 위해 돈이 필요해서 살고 있던 아파트를 팔기도 했다. 여러 곳에서 아파트 값 네 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주며 팔 것을 요청하기도 했지만 거절했다. 작품을 제작해 돈을 받고 내던져버리는 것 같았기 때문”이라고 고백했다.

작품은 서 화백의 창고에 묻혀 있다가 20년 후 프랑스 국립 박물관에서 그의 소식을 듣고 프랑스에서 초대전을 열 것을 요청해왔다. 그리고 그는 그 박물관에 작품을 기증했다. 현재 서 화백은 서양에서 종교화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예술과 신앙이 어우러진 미술 ‘성화’

 

 

 


서 화백의 성화 작품들이 큰 가치를 지니는 것은 예술성과 신앙이 어우러져 보는 이들에게 감동을 자아내기 때문이다.

그는 “종교화는 시대를 초월하는 가치를 지닌다. 성화는 특히 정신적인 요소가 많다. 돈과 상관없이 생명을 바쳐 만들어내는 것으로 시대를 초월하고 환경을 초월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77점의 성화는 각각의 인물들의 감정이 가장 중요하게 표현된다. 예를 들어, 아브라함이 이삭을 제물로 바치는 장면에서 아브라함의 마음, 예수가 십자가 고난을 당하는 중에도 고통스럽지만 악에 굽히지 않는 의지를 표정을 통해 나타낸다. 미래의 후손들이 봐도 깨닫게 할 수 있는 그림”이라고 덧붙였다.

 



성화 완성을 위해 전 세계를 다니며 자료 수집에 힘써온 그는 한국 최초로 <기독교미술사>(1994)를 집필할 만큼, 한국의 기독교미술에도 조예가 깊다.

서 화백은 “한국의 기독교 미술의 씨앗을 뿌렸으니, 이후 후배들이 그 싹을 틔워줄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서봉남 작품집1

 성서미술, 창세기-계시록(2010),
서봉남 작품집2 개구쟁이들(2013),

인문집 ‘화가가 본 인문학’(2016),

 

화업 50주년 기념,
서봉남 작품집3 이야기가 있는 풍경(2019)

 

서봉남 작품 주요 소장처

 

대만(화강박물관, 국립역사박물관, 1982),

인도대사관(1997), 몽골 대통령궁(1999),

대만총통 관저(2000), 필리핀대사관(2000),

말레이시아 연합회관(2000), 

국립사천성(2001),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궁(2001),

프랑스 국립에브리미술관(2006) 등

 

 

동심화가, 휴머니즘 화가, 성서화가로

대한민국 미숧계에 큰 족적 남긴 서봉남 화백

 

 

서봉남 작. 낑! 낑!

45.5x38.0cm, Oil on canvas. 1979

 

향토화(동심)

(1975-2010)

 

 

서봉남 작. 흙놀이,

73.0x30.5cm, Oil on canvas. 1978

 

 

서봉남 작. 낑! 낑!

91.0x72.7cm, Oil on canvas. 1978

 

 

서봉남 작. 용용 약오르지?

40.5x38.0cm, Oil on canvas. 1978

 

 

서봉남 작. 시집가는 날,

162.0x130.3cm(100호), Oil on canvas

 

 

서봉남 작. 동심/ 나들이,

58.3x91.0cm, Oil on canvas. 19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