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강가에서 *리라*
꽃으로 물들여 비단자락 한 폭 깔았나
바람 잦아져 조심스레 발 한짝 담가
풍경 속으로 걸어가면
붉은 해 빠진 강이다
물결 쳐 자꾸 몸을 뒤척이고
아픔으로 번지는 노을 어쩔 줄 몰라라
사랑이라 불리운 모든 것들
하늘에 지는 노을은
고개를 숙이고
이렇게 가슴을 물들였던 것일까
이제 난 네 사랑의 고백을 강가에 놓아 주려한다
부디 출렁이는 강물에 실려가라
울먹여 부르던 환상의 노래는 잠잠해지리니
아!
삶의 길은 때로 너무 고단하다
저녁 강가에서 내 젖은 영혼 만져봄은
또 한번의 방황을 예감하는 이유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