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 클래식

바이올린소나타 G장조 Violin Sonata In G Major/Maurice Ravel

헤븐드림 2023. 5. 7. 04:30

 

친구와의 우정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된 곡을 하나 들어보려고 합니다.

라벨 Maurice Ravel의 바이올린소나타 G장조 Violin Sonata In G Major입니다.

라벨과의 ‘우정’의 대상은, 바이올리니스트 헬렌느 주르당 모랑주 Helene Jourdan-Marhange였습니다.

 

 

 

아쉽게도 주르당 모랑주는 이 곡을 연주하지 못했습니다.

류머티즘을 앓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라벨은 1923년 이 곡 작업에 착수했지만 우울증으로 인해 몇 개월 후 중단하고 말았고,

1927년이 되어서야 G장조 소나타를 완성합니다.

조금만 일찍 완성했더라면 친구와 함께 이 곡을 연주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I. Allegretto
총 3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중 첫 악장 알레그레토는 피아노가 먼저 문을 엽니다.

그리고는 바이올린이 들어옵니다.

바이올린은 자신의 길을 열심히 그어나가면서 분위기를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생기 있게 연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화음이 어색한 음들이 조화를 이루며 색다른 화음들을 만들어냅니다.

Espressivo로 연주하라는 지시어가 악보 곳곳에 써져 있습니다.

그만큼 인상적인 연주가 중요한 1악장입니다. 

 

바이올린은 생기 있게 연주를 하다가도 안정감 있게 레가토의 연결음들을 연주해줍니다.

트레몰로 주법으로 절정을 찍고 내려와 서서히 음악을 마무리 하게 됩니다.

이때 바이올린이 연결해 연주하는 한 음 한 음들은 정확한 음정과 안정적인 비브라토를 필요로 합니다.

듣는 이들도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는 1악장입니다. 

 

II. Blues. Moderato
2악장은 바이올린의 피치카토로 시작됩니다.

이어 피아노가 재즈 느낌을 내며 들어옵니다.

바이올린은 능청스럽게 멜로디를 노래하기 시작합니다.

1920년대 미국을 장악했던 음악 장르인 재즈, 그 중에서도 블루스가 2악장에 활용되었습니다.

매우 활기찹니다.

피아노와 바이올린 선율은 자유롭게 춤을 춥니다.

그러다가 포르테시시모로 음악이 확 펼쳐지고는 접힙니다.

리듬이 재미있는 악장입니다. 

 

III. Perpetuum Mobile. Allegro
잠시도 쉬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16분음표로 꽉 채워 연주되는 바이올린에는 브레이크가 없습니다.

‘Perpetuum Mobile’이 뜻하는 것처럼 영원히 움직일 것만 같습니다.

피아노와 바이올린이 도입부에 대화를 잠시 주고받다가 이내 바이올린이 질주하기 시작합니다.

4분 정도 길이로, 신속하고 정확한 연주가 요구되는 악장입니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연주는 점점 고조되는 분위기와 테크닉을 뽐내며 끝납니다. 

 

라벨의 바이올린소나타 G장조는 듣는 이에게 다채로움과 재미를 선물합니다.

아마도 친구였던 바이올리니스트 주르당 모랑주와의 관계가 그러했지 않았을까요.

함께 있으면 늘 재미있고 지루할 틈이 없는,

새롭고 창의적인 생각들이 계속해서 떠오르는 그런 친구 사이 말이죠.

그런 친구와 함께 들으면 좋을, 그런 친구에게 추천해주면 좋을 음악,

라벨의 바이올린소나타 G장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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