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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철 목사님의 순교와 엔또 슈샤꾸의 '침묵'

헤븐드림 2023. 4. 14. 05:22

주기철(朱基徹, 1897년 11월 25일 ~ 1944년 4월 21일)은 일제강점기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 출신으로 장로교 목사이다. 주기철(朱基徹) 목사의 원래 이름은 주기복(福)이었다. 한상동 목사와 더불어 일제강점기 신사참배 거부운동의 대표적인 인물이며 독립운동가이다. 아울러 손양원 목사와 더불어 한국교회에서 가장 존경받는 목회자 중에 하나로 손꼽힌다. 아호(雅號)는 소양(蘇羊)이다. 일제강점기에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를 거부하고 반대운동을 하여 일제로부터 10년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 순교했다.

주기철 목사님은 47세라는 나이에 옥고를 치르며 신사참배를 거부하여 순교하셨다.

126년 전에 태어나셔서 24세의 나이에 삼일 운동에 참여하며 독립운동가로 사시다 조만식 선생의 권유로 39세 때 평양산정현 교회의 초대 초빙 목사님이 되셨다  그 때부터 계속된 투옥으로 옥고를 치루시다 돌아가신 올곧은 믿음의 본을 보이신

주기철 목사님을 생각하며 그가 순교한지 79년이 되어가는 이 때 나의 믿음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독일의 신학자이자 목사였던 디트리히 본회퍼 역시 동시대의 인물이며 39세에 순교한 믿음의 사람이다

그는 반나치주의였으며 루터교회의 목사였는데  37세때 투옥되어 믿음을 지키다 결국 교수형으로 생을 마감했다.

한 사람은 일본치하에서 한 사람은 히틀러 독재 정권 아래서 죽기까지 하나님의 이름을 지켜냈다

 

주기철 목사님, 41세부터 시작된 감옥 생활에도 굽히지 않은 믿음의 절개를 과연 나 같으면 어떻게 했을까?

바라기는 나 역시 인생의 길고 짧음에 연연하지 않는 믿음의 소신을 갖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그토록 거센 세상의 풍랑에도 굳굳이 믿음을 지키던 믿음의 선조들을 되짚어보며 나 또한 어떠한 경우에도 하나님 외에는

그 누구에게도 절하지 않을 것이며 그리스도인의 이름을 지킬 것이다.

 

 

 

오래 전에 엔토 슈사큐의 '침묵'이라는 신앙 서적을 읽은 적이 있었다.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책의 마지막 내용이 예수님의 얼굴을 밟으면 다른 기독교인들을 살려준다하여  주인공인 신부가 발을 들어 목판 위에 새겨진  예수님의 얼굴을 밟고 눈물을 흘리는 것이었는데.. 그 때의 나는 그럴 수도 있겠다. 사람이니까 그리고 자비의 하나님께서 용서해 주시지 않을까?

그런데 왜 책 제목이 침묵이었을까? 하며 나름  간단한 독후감을 쓴 적이 있다.

 

지금 나에게 '침묵'의 의미를 묻는다면 믿음은 곧 자신의 것이기 때문에 그 누구도 침묵할 수 밖에 없다고 답하겠다.

배교를 하든 순교를 하든 그 입장에 따라 판단하는 것은 결국 무가치한 것일 것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전부인 사람들은 어쨋든 하나님의 사람으로 죽어야 하니까. 목숨이면 목숨, 시간이면 시간 무엇이든 순종해야 한다는 기정사실이 가슴에 새겨져 있으리라 믿는다

 

주기철 목사님이 신사참배를 거부해서 감옥행을 택하신 것처럼 본 회퍼 목사님이 나찌의 회유 제안을 거절하고 죽음을 기다린 것 처럼 소설 속 주인공인 신부가 예수님의 얼굴을 밟고 몇 사람을 구하기보다는 시간을 초월하고 죽음을 초월할 수 있는 장렬한 영광의 선택을 동료들에게 보여주는 게 더 멋진 침묵하는 종말이 아니었겠나 하며..

 

하지만 이 소설은 픽션이므로 주기철 목사님과 디미트리 본회퍼 목사님과 같이 순교한 믿음의 사람들을 책의 스토리와 비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가정하에 자신의 배교로 여러 사람을 구할 수 있는 고뇌의 순간에 침묵으로 일관하시는 하나님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 지를 묻는다면 나는 하나님께서는 이미 그 대답을 성경의 말씀으로 하셨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