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라책읽기

황순원 단편 소나기 외 별, 산골 아이 독짓는 늙은이

헤븐드림 2010. 8. 26. 01:02

 


 

현대문학 고유의 서정적 아름다움과 예술성을 대표하는 작가 황순원의 대표 단편 모음집. 그의 수많은 작품 가운데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는 대표작이자 현대문학의 대표 단편소설이라 칭할만한 작품 「소나기」와 죽은 어머니의 이미지를 집요하게 추구하는 소년의 내적 편력을 심리적인 흐름을 따라 잘 묘사하고 있는 「별」, 그리고 「산골아이」와 「독 짓는 늙은이」 등 황순원의 초기 작품 네 편을 모아 담았다. 

이 책은 1998년에 첫 선을 보인 이래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 온 '다시 읽는 시리즈'의 개정증보판으로, 새로운 구성과 보기 좋은 편집으로 읽는 재미를 더했으며, 각 권마다 한 편에서 두 편 이상의 소설을 더하였다. 또한 낯선 토속어나 옛말, 한자어 등은 본문 아래 꼼꼼하게 풀어 담아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일반 성인 독자까지 모두가 함께 읽기에 좋도록 구성하였다.


 

저 : 황순원

黃順元교과서에 실린 소설 소나기의 작가. 그는 원래 시인에서 출발하여 소설로 정착하였으며, '시적인 소설'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형 문장을 사용하고 직접적 대화보다는 감각적 묘사와 서술적 진술, 그리고 옛날 이야기나 전설을 현재의 사건과 융합시키는 환상적인 수법을 통해 소설에 설화적 분위기를 부여했다. 

1915년 3월 26일, 평양에서 가까운 평안남도 대동군 재경면 빙장리에서 태어났다. 황순원의 나이 만 4세에 그의 부친은 3.1운동 때 평양 숭덕학교 교사로 있으면서 태극기와 독립선언서를 평양 시내에 배포한 일로 1년 6개월 동안 옥살이를 하기도 한다. 1921년 만 6세 때 가족 전체가 평양으로 이사하고, 만 8세 때 숭덕소학교에 입학한다. 유복한 환경에서 예체능 교육까지 따로 받으며 자라났다. 

1929년에는 정주에 있는 오산중학교에 입학했으며, 그 이듬해 무렵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다. 첫 발표는 1931년 7월 『동광』 을 통해서인데, 「나의 꿈」이라는 시가 그 등단작이다. 이후 중학교 시절 거듭 시를 발표하다가 1934년 졸업과 함께 일본 동경으로 건너가 와세다 제2고등원에 입학한다. 여기서 이해랑, 김동원 등과 함께 극예술 연구단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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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말 / 문학, 지성과 품성을 만드는 생명의 언어 - 교육부 독서교육발전자문위원회 위원 허병두 
소나기

산골아이
독 짓는 늙은이
작가소개
작품해설 / 황순원 초기 소설의 세계 - 문학평론가 김재영

소녀가 속삭이듯이, 이리 들어와 앉으라고 했다. 
괜찮다고 했다. 소녀가 다시 들어와 앉으라고 했다. 할 수 없이 뒷걸음질을 쳤다. 그 바람에 소녀가 안고 있는 꽃묶음이 우그러들었다. 그러나 소녀는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비에 젖은 소년의 몸내음새가 확 코에 끼얹혀졌다. 하지만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도리어 소년의 몸기운으로 해서 떨리던 몸이 적이 누그러지는 느낌이었다.
--- 본문 중에서

이 책에는 서정성이 뛰어나고 절제된 문체와 소설 구성의 세련된 기교로 독자들에게 미적 감동을 유발시키는 소설가로 정평이 나 있는 황순원의 대표적 단편소설인 '소나기'를 비롯한 4편의 소설이 실려 있다. 

황순원은 초기에는 주로 환성적인 수법으로 소년소녀가 등장하는 동화류의 작품을 많이 썼다. 그러므로 그의 초기 작품들은 유년이나 동화적인 낙원의 색채로 가리워진 세계로서 성숙에로의 통과제의가 아직 채 이루어지지 않은 유년기에 그 기조를 두고 있다. 
한 예로 1941년 발표된 단편으로 죽은 어머니의 이미지를 집요하게 추구하는 소년의 내적 편력을 심리적인 흐름에 따라 묘사하고 있는 '별', 그리고 그의 대표작 중의 하나로 성에 눈뜨게 되는 사춘기 소년소녀의 애수 어린 첫사랑의 경험을 통해서 인생 입문의 과정에서 보편적으로 겪게 되는 외상적인 아픔과 정서적인 손상을 다루고 있는 '소나기' 등을 들 수 있다. 

그 밖에도 한겨울 깊은 산골마을의 고즈넉한 인가에 찾아드는 밤 풍경의 서정적 묘사가 일품인 '산골아이'는 묵뚝뚝하면서도 왠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이북 사투리와 밤마다 소년이 할머니에게 졸라 듣는 무시무시한 옛날 이야기가 으스스하면서도 잔잔한 정감을 자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