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현대사 3부작을 집필하면서 작가가 신문과 잡지에 기고했던 글, 편지글을 모았다. 독자에게 보내는 편지글에 썼듯이 '좀 유명해져 있는 조정래를 보고 있을 뿐이지, 작가가 오늘에 이르기까지 어떤 외로움과 괴로운 과정을 거쳐 왔는지 전혀 보지 못하고' 있는 독자들에게 이 책의 출간은 반가운 일이 될 것이다.
크게 여덟 부분으로 나뉘는 책은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의 취재, 집필 과정, 가족과 한국 문학에 대한 얘기를 담고 있다. 출가를 종용하는 아버지를 거역하고 작가의 길에 나서서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고발 당하는 고초를 겪어가며 창작에 몰두했던 일, 애초에는 태백산맥 한 질로 계획했던 한국 현대사 역사 소설이 아리랑, 한강으로 이어졌던 사연은 독자들이 알고 싶어 하던 작가의 뒷모습이다. 이와 함께 가족, 특히 아버지와 손주에 대한 사랑과 독자와 주고 받은 편지글 속에 작가 이전의 조정래를 만날 수 있다.
조기 영어 교육 열풍, 스승이면서 동시에 '세 겹의 인연'을 맺고 있는 미당 서정주의 친일 행적, 서로 찬사 일색의 '골목 비평'에 대한 비판에서 낮으면서 크게 울리는 특유의 목소리 그대로이다.
Jo, Jung Rae,趙廷來1943년 전남 승주군 선암사에서 태어났다. 광주 서중학교를 거쳐 서울 보성고등학교 당시, 농촌 사회활동에 뜻이 있어 이과반에 적을 두고 있던 조정래는 3학년에 이르러 국문과로 진학 목표를 세우고 동국대학교 국문과에 입학한다. 이 무렵 같은 과 동기인 김초혜를 만난다. 대하소설 『태백산맥』 집필에 들어가기 전 「황토」「20년을 비가 내리는 땅」「한, 그 그늘의 자리」「유형의 땅」「어머니의 넋」 등 다섯권의 창작집과 장편소설 「대장경」, 연작장편 「불놀이」 등을 펴냈다.
『조정래 문학전집』의 1권 「대장경」에서부터 부패한 권력에 대한 비판, 민중에 대한 신뢰, 예술적 완성을 향한 집념 등을 주제로 하고 있다.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을 거치며 ‘직접 체험을 소설로 쓰지 말아야 한다’는 자신의 소설 원칙을 철회하는 것과 아울러 갑오농민전쟁과 3.1운동 광주민중항쟁으로 이어지는 민중 항쟁의 역사를 대하소설로 풀어낼 계획을 세우고 「태백산맥」집필 준비에 들어간다.
고초 끝에 1만 6천 5백장 분량으로 6년간 연재된 태백산맥은 좌익운동의 실상을 객관적으로 파헤치며 우리 민족 내부에 도사리고 있는 모순을 비판적 시각으로...
1. 이 어지러운 바람 어디로 가고 있는가 영혼의 식민지 부질없는 잠꼬대 우리 찾기 2. 나의 사랑 재면이 내 안에 살아 계신 아버지 아들과 떠난 여행 나의 사랑 재면이 빈손 내가 가고 없을 세상 슬픈 연극 삶 황혼기 인생 만해 한용운과 단재 신채호 타고난 예인 정의로운 사람 지키고 사랑하기 정치 3. 작가의 편지 이상선군에게 정동준님에게 임우경님에게 신명규군에게 독자 여러분,안녕하십니까 4. 왜 문학을 하는가 문학을 하는 지존 맞물려 돌아간 두 개의 톱니바퀴 나의 창작실 십사 년 동안 왜 문학을 하는가 작가 일기 : 앞서 떠난 후배 『태백산맥』,그 골짜기와 봉우리들 고통스럽지만 외롭지 않은 길 5. 문학의 그림자 내 영혼 속의 만해와 철운 용서는 반성의 선물 평단의 어제 오늘 내일 역사와 문학과 리얼리즘 세계화의 함정, 그리고 작가 6. 길과 함께한 생각들 인도가 손짓하는 길 만주벌,그 피와 눈물의 땅 초원을 꿈꾸는 알라신의 나라 당당함과 위대함 7. 역사 만들기 용서하지 않고 잊지도 않는다 분단정권의 벽을 넘어서 통일은 제2의 8 · 15해방... 
등단 33년 만의 첫 산문집! 조정래 문학의 근원을 밝힌다
『누구나 홀로 선 나무』는 『태백산맥』에서 시작해 『아리랑』 『한강』으로 이어진, 조정래라는 큰 강줄기의 발원지를 찾아가는 글이다. 등단 33년, 반평생을 글감옥의 수인(囚人)으로 살아온 작가가 털어놓는 그의 문학 이야기, 그리고 삶의 이야기 속에는 작가 조정래, 나아가 '인간 조정래'의 꼿꼿한 육성이 메아리치고 있다. 소설가 김훈이 말하는 것처럼, 이 산문집에는 "삶의 현실에 견실히 뿌리내리고" 있는 인간과 역사에 대한 깊은 성찰과 치열한 사유, 도저한 문학정신이 자리한 작가의 내면의 지도가 담겨 있다. 산문집은 총 8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어지러운 바람은 영어 조기교육과 외국어 남용 등의 문제를 비롯, 문화사대주의에 빠져 있는 오늘의 우리 사회에 대한 작가의 염려가 나타나는 장이다. 2부 나의 사랑 재면이에서는 손주의 재롱에 어쩔 줄 몰라하는 할아버지의 모습과 엄격하면서도 자상한 아버지의 모습, 또한 어느새 아버지 철운을 닮아가고 있는 아들로서의 작가 자신을, 3부 작가의 편지에서는 문학의 본질에 대해 질문하는 진지한 독자에서부터 열두 살 나이 어린 독자의 편지에 자상하게, 또한 냉정하게 답하는 작가를 만날 수 있다. 짧은 편지글에서도 냉정하고 깊은 사유는 그 빛을 잃지 않는다. 4부 왜 문학을 하는가는 그 어느 장보다 작가로서의 조정래의 모습을 읽을 수 있는 장이다. 「누명(陋名)」이라는 작품으로 데뷔하던 당시의 상황부터, 『태백산맥』을 쓰게 된 배경, 또 작품을 쓰면서 겪어야 했던 작가적 고뇌와 외부의 압력 등 작가 조정래의 모습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5부 문학의 그림자에서는 작가로서, 그리고 생활인으로서의 조정래에게 커다란 영향을 준 만해와 아버지 철운에 대한 이야기로부터 그의 문학의 토대가 되는 여러 가지 사유를 만날 수 있으며, 6부 길과 함께한 생각들은 작품을 집필하기 위한 취재여행에 대한 기록이며, 그 길에서 얻은 깨달음의 기록이다. 피와 눈물로 얼룩진 만주벌, 인간 영혼의 고향 인도, 그리고 알라신의 나라 사우디아라비아…… "이 지상에 있는 모든 길은 인간의 역사다. 그리고 모든 길의 생명은 소통에 있다." 7부 역사 만들기는 제목 그대로 역사에 대한 작가의 인식을 살펴볼 수 있는 부분으로, 특히 문학을 하는 사람이 가져야 할 역사 대응의 태도가 잘 나타나 있다. 마지막 8부의 대담글에서는 자신의 작품과 아내 김초혜 시인에 대한... 
아, 이것이 조정래로구나!
작가 조정래의 오늘의 자리를 만들어준 대하소설들은 산문집 『누구나 홀로 선 나무』를 통해 창작의 앞뒤에 얽히고 설킨 사연들을 드러내고 있다. 그중에서도 『태백산맥』이 독자 반응의 크기와 다양함의 면에서도 가히 기록적임을 이 산문집은 잘 입증해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실주의,민족혼,불의 비판,통일 전망 등을 중심개념으로 삼고 있는 조정래의 사상이 올곧은 민족주의와 따뜻한 혈족애에 뿌리를 둔 것임을 『누구나 홀로 선 나무』를 통해 확인하게 된다.『누구나 홀로 선 나무』는 『태백산맥』『아리랑』『한강』의 부록이라는 성격을 넘어서 인간 조정래의 근원과 배경을 알려주는 제노텍스트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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