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26 편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
1 여호와께서 시온의 포로를 돌려 보내실 때에 우리는 꿈꾸는 것 같았도다
2 그 때에 우리 입에는 웃음이 가득하고 우리 혀에는 찬양이 찼었도다 그 때에 뭇 나라 가운데에서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그들을 위하여 큰 일을 행하셨다 하였도다
3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하여 큰 일을 행하셨으니 우리는 기쁘도다
4 여호와여 우리의 포로를 남방 시내들 같이 돌려 보내소서
5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6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
126편 강해 : 사로잡힘을 돌이키심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
[1-3절] 여호와께서 시온의 포로를 돌리실[돌아오게 하셨을] 때에 우리가 꿈꾸는 것 같았도다. 그때에 우리 입에는 웃음이 가득하고 우리 혀에는 찬양이 찼었도다. 열방 중에서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저희를 위하여 대사(大事)[큰 일]를 행하셨다 하였도다.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하여 대사(大事)[큰 일]를 행하셨으니 우리는 기쁘도다.
시편 저자는 “여호와께서 시온의 포로를 돌아오게 하셨을 때 우리가 꿈꾸는 것 같았도다”라고 말한다. 이 말은 이스라엘 백성의 바벨론 포로 귀환 사건을 가리킨 것 같다. 이스라엘 나라의 역사는 멸망으로 끝났었다. 바벨론 군대는 예루살렘을 세 차례나 침공했고 세 번째는 성전과 왕궁과 많은 집들을 불태웠고 성벽을 헐어버렸고 많은 사람을 죽였고 또 포로로 잡아갔었다. 하나님의 율법에서 경고한 대로, 이스라엘 백성은 우상숭배와 온갖 죄악의 형벌로 멸망했고 앗수르와 바벨론의 여러 도시들에 포로로 잡혀갔고 온 세계에 흩어졌다.
그러나 하나님의 크신 긍휼과 기이한 역사로 바벨론 나라가 멸망하고 파사 나라가 들어섰을 때 처음 왕 고레스는 하나님을 경외했고 고국으로 돌아가기를 원하는 유대인들은 돌아가라고 그들에게 자유를 선포했다. 그래서 총독 스룹바벨과 대제사장 예수아의 지도 아래 남자들의 수만 4만 2천여명의 사람들이 고국으로 돌아왔던 것이다(스 1장). 그 일은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었고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꿈꾸는 것 같은 일이었다. 그때 그들의 입에는 웃음이 가득했고 그들의 혀에는 찬양이 찼었다. 그들은 열방 중에서 여호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큰 일을 행하셨다고 증거하였다.
온 세계에 흩어졌던 이스라엘 백성의 고국으로의 귀환은 신약시대의 세계복음화의 일을 예표하였다. 죄로 인해 멸망 길에서 방황하였던 온 세계 각 민족의 수많은 영혼들이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을 얻어 하나님께로 돌아오고 하나님을 섬기며 하나님의 뜻과 교훈대로 사는 자들이 되었고 그것이 신약교회이다. 구원 얻은 성도들에게는 이제 구원의 기쁨과 찬송이 넘친다(갈 5:22; 롬 14:17).
[4-6절] 여호와여, 우리의 포로를 남방 시내들같이 돌리소서.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정녕 기쁨으로 그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
시편 저자는 “우리의 포로를 남방 시내들같이 돌리소서”라고 말한다. 그것은 남은 포로들의 귀환을 위하여 하나님께 기도한 것이라고 보인다. 스룹바벨과 예수아와 함께 돌아온 자들은 흩어진 이스라엘 백성의 전부가 아니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돌아오지 못한 상태에 있었다. 비가 많이 내리는 우기(雨期) 때에 골짜기들이 변화하여 시내들이 되듯이, 그래서 메마른 땅을 윤택하게 만들듯이, 시편 저자는 하나님께서 은혜의 단비를 내리셔서 이스라엘 백성의 포로들을 고국으로 돌아오게 해주시기를 기도하는 것이라고 보인다.
시편 저자는 또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정녕 기쁨으로 그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라고 말한다. 농부가 메마른 땅에 씨를 뿌릴 때 이 씨가 과연 싹을 내고 자라서 곡식이 될 수 있을까 염려하면서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린다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적당한 때에 비를 내려주심으로써 씨가 잘 자라 곡식이 되고 잘 익어 추수 때에 많은 수확을 거둘 것이다. 농부는 참으로 기쁨으로 그 단을 가지고 돌아올 것이다. 이와 같이 지금은 그들이 눈물을 흘리며 마음을 조리며 기도하지만,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은혜를 주시면 그 남은 많은 포로들도 하나님의 기이한 도우심을 입어 고국으로 돌아올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의 회복 즉 포로 귀환은 영적으로 신약시대에 세계복음화의 일을 예표한다. 눈물로 씨를 뿌리는 일은 온 세상에 복음을 널리 전파하는 일을 예표한다. 전도는 하나님의 명령이지만, 한 명의 영혼을 회개시키고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시고 역사하시면 영혼들이 회개하고 돌아올 것이며 전도의 열매가 맺힐 것이며 참된 교회들이 곳곳에 세워질 것이다. 오늘날에도 우리는 영혼들의 구원과 참 교회의 건립을 위해 눈물로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며 전도하며 수고해야 한다.
시편 126편의 교훈을 정리해보자. 첫째로, 사람들은 다 죄인이며 죄에 포로가 되어 있다. 사람들은 십계명에 비추어 볼 때 다 불경건하고 우상숭배적이며 부도덕하다. 그들은 천지만물을 지으신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헛된 것들에 가치를 두고 살고 있고 악하며 불결하고 거짓되다. 사람들은 죄의 포로가 되어 돈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며 사랑하고 자신을 사랑하고 육신의 쾌락을 사랑하고 세상을 사랑한다. 이것이 하나님의 심판 아래 있는 이 세상의 허무하고 불쌍하고 죄악된 현실이다.
둘째로, 이스라엘의 포로 귀환은 하나님께서 하신 큰 일이었다. 하나님 외에 누가 그런 큰 일을 이룰 수 있겠는가? 세상의 창조는 하나님 외에 아무도 할 수 없는 일이었고, 사람들의 구원도 하나님 외에 아무도 할 수 없는 일이다. 하나님께서 만세 전에 은혜로 택하시고 예수님의 피로 대속(代贖)하시고 그의 능력으로 불러 회개시키고 믿게 하신 자들이 구원을 얻는다. 그들은 온 세계에서 하나님께로 돌아올 것이다. 그들은 죄사함과 의롭다 하심을 얻고 장차 부활하여 천국에서 기쁨과 영생을 누릴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긍휼의 구원을 사모해야 한다.
셋째로, 우리는 온 세계에 흩어져 있는 하나님의 택한 영혼들의 구원을 위해 눈물로 기도하고 전도하며 수고해야 한다. 우리는 눈물로 씨를 뿌려야 하며 그러면 하나님의 때 하나님의 긍휼과 능력으로 구원 얻은 영혼들과 참 교회를 보고 기뻐하며 하나님께 찬송을 올릴 것이다.
제 127 편
1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되도다
2 너희가 일찍이 일어나고 늦게 누우며 수고의 떡을 먹음이 헛되도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그의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
3 보라 자식들은 여호와의 기업이요 태의 열매는 그의 상급이로다
4 젊은 자의 자식은 장사의 수중의 화살 같으니
5 이것이 그의 화살통에 가득한 자는 복되도다 그들이 성문에서 그들의 원수와 담판할 때에 수치를 당하지 아니하리로다
127편 강해 : 하나님께서 집을 세우심
솔로몬의 시 곧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
[1절]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경성(警醒)함이 허사로다.
본 시편은 가정의 건립에 대하여 교훈한다. 사람의 삶에 있어서 결혼은 매우 중요한 일이며 가정의 행복은 사람에게 매우 기본적인 복이다. 남자와 여자가 부부가 되어 서로 사랑하며 또 자녀들을 출산해 키우는 것은 인간의 삶에 있어서 매우 행복한 요소이다. 그런데 본 시편은 가정의 행복이 단지 사람의 수고와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주셔야 되며 그가 주시지 않으면 사람의 모든 수고와 노력이 헛되다고 말한다.
이 진리는 우리의 삶의 지나간 세월 속에서도 보고 느끼는 일이다. 부모들이 여러 해 동안 경제적 안정을 위해 수고하고 노력하여 안정은 어느 정도 얻었으나 자녀들을 잘 교육하지 못한 가정들이 있다. 그들은 자녀들의 행복을 위해 수고하고 돈을 벌었지만, 결과는 자녀를 잃어버린 것과 같다. 가정적으로는 실패와 같아 보인다. 또 어떤 이들은 물질적 부요는 얻었지만, 무서운 질병의 진단을 받는 경우도 있고, 또 배우자가 외도하는 경우도 있다. 그것도 가정적 행복이 되지 못하는 경우이다. 가정의 행복도 그러하고 국가의 평안도 그러하다.
하나님께서는 온 세상의 창조자이실 뿐 아니라, 홀로 다스리시는 섭리자이시며, 또한 만복의 근원이시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알고 그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며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그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어리석음이다. 사람이 모든 것을 다 잘하는 것 같아도 그의 삶 속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빠지면 그의 삶의 행복은 결국 헛되게 될 것이다. 하나님 없는 삶은 평안과 행복이 없다.
[2절] 너희가 일찍이 일어나고 늦게 누우며 수고의 떡을 먹음이 헛되도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
하나님 없는 삶, 즉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경외함이 없고 섬김이 없고 그의 계명을 알지 못하고 순종함이 없는 삶은 헛수고의 삶이다. 비록 그가 날마다 일찍 일어나고 늦게 누우며 수고로이 일하며 돈을 벌어 음식을 먹는다고 할지라도, 그것은 그에게 성공이나 행복이 되지 못한다. 왜냐하면 복의 근원 되신 하나님께서 그에게 복을 주시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그를 섬기지 않는 것 자체가 근본적 죄악이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불경건하고 무신론적인 삶을 결코 기뻐하시지 않는다. 또 그런 사람은 하나님을 경외함이 없기 때문에 그의 명하시는 도덕적인 삶도 살 수 없다. 그는 결정적 순간에 자기 이익을 위해 양심을 저버리고 도덕성을 저버린다.
모든 사람이 열심히 노력하기만 하면 다 행복한 삶을 산다면, 많은 사람들이 행복할 것이지만, 세상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 많은 질병들과 자연적인 늙음과 죽음 말고라도 세상에는 미움, 싸움, 살인, 속임, 배신, 이혼, 가난, 고독 등 불행한 일들이 많다. 이런 수고로운 세상의 삶 속에서, 하나님께서는 그의 사랑하시는 자에게 잠을 주신다. 잠은 육신의 건강과 행복에 필수적 요소이다. 보약과 같은 단잠은 수고로운 이 세상의 삶의 여정에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큰 은혜이다.
[3절] 자식은 여호와의 주신 기업이요 태의 열매는 그의 상급이로다.
이 세상에 나그네의 삶에서 결혼과 자녀 출산은 하나님의 복이다. 자녀들은 하나님께서 이 세상에서 주신 기업이며 상급이다. 이 말씀은 자녀의 기원과 소유권과 의미와 양육의 원리를 잘 보인다. 자녀는 부부의 관계 속에서 우연히 생겨진 생명이 아니다. 자녀들은 하나님께로부터 온 생명이다. 모든 사람은 하나님의 피조물이다. 또 그렇기 때문에 모든 사람의 소유권은 하나님께 있다. 하나님을 모르는 무신론자는 이런 사실을 알지 못하지만, 그의 생명도 하나님의 소유이다. 자녀들도, 부모도 다 하나님의 소유물이다. 거기에 사람의 참 의미와 가치가 있다. 사람은 이 세상에 우연히 의미 없고 목적 없이 태어난 존재가 아니다. 사람은 하나님의 뜻 가운데 이 세상에 태어나는 존재이다. 또 거기에 자녀들의 양육 원리도 나타나 있다. 자녀는 부모가 자기 마음대로 키워도 되는 존재가 아니고 하나님의 진리와 교훈으로 키워야 하는 존재이다. 기업을 운영하는 바른 방법이 있듯이, 하나님의 기업인 자녀를 키우는 바른 방법이 있다. 부모는 자녀 양육의 방법을 잘 모를 수 있다. 그러나 그 바른 방법이 성경책에 기록되어 있다. 그러므로 부모들은 자기 자녀들을 성경의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의 훈련으로 경건하고 도덕적이게 양육해야 한다.
[4-5절] 젊은 자의 자식은 장사(壯士)의 수중(手中)의 화살 같으니 이것이 그 전통(箭筒)[화살통]에 가득한 자는 복되도다. 저희가 성문에서 그 원수와 말할 때에 수치를 당치 아니하리로다.
본문은 자녀들이 용사의 화살통의 화살같이 많아야 복되다고 말한다. 다산(多産)은 하나님의 복이다. 앞절에서도 자녀가 하나님께서 주신 기업이요 그의 상급이라고 하였는데, 그 사실을 안다면 부모는 자녀들을 많이 가지기를 소원할 것이다. 기업이 확장되고 상을 많이 받는 것을 싫어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이것은 오늘날 결혼을 기피하고 출산을 기피하고 산아제한을 말하는 사람들의 생각과는 다르다. 교인들 중에도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순전히 인간적 생각으로 자녀가 하나 둘이면 충분하고 셋 이상을 낳는 것은 지나치다고 생각하는 자들이 있다. 그러나 성경에 계시된 하나님의 생각은 다르다. 하나님께서는 다산(多産)을 명하셨고 권하셨다. 다산(多産)은 복이며 하나님의 뜻과 명령이다.
하나님께서 처음에 사람을 창조하셨을 때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고 말씀하셨다(창 1:28). 또 그는 노아 시대에 홍수 심판 후에도 노아와 그 세 아들들에게 복을 주시며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고 말씀하셨다(창 9:1). 또 하나님께서는 후에 아브라함을 택하시고 그에게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케 하리니 너는 복의 근원이 될지라”고 말씀하셨고(창 12:2), “내가 네게 큰복을 주고 네 씨로 크게 성하여 하늘의 별과 같고 바닷가의 모래와 같게 하리니 네 씨가 그 대적의 문을 얻으리라”고 말씀하셨다(창 22:17). 다산(多産)이 복이라는 하나님의 뜻은 변함이 없으시다.
물론 여러 명의 자녀들을 먹이고 입히고 교육시키는 것이 부모에게 짐이 되는 것이 현실이지만, 부모들이 근면하게 일하며 자녀들을 하나님을 경외함 가운데 바르게 양육한다면 그 자녀들은 잘 자라서 부모에게 큰 기쁨과 위로와 자랑이 될 것이다. 또 그들이 하나님의 영광과 그의 교회와 그의 선한 일들 위해서 유익할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확실히 다산(多産)은 하나님의 뜻이며 명령이며 복이다.
시편 127편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가정의 행복과 불행은 하나님께 달려 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가정을 세워주시지 않으면 우리의 수고와 노력은 헛될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 없이 사는 삶, 그를 경외함이 없고 섬김이 없는 삶은 헛되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 수고로운 세상에서도 그를 사랑하는 자들에게 단잠을 주신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을 경외하고 의지하고 그의 계명들을 순종함으로써(신 10:12-13) 헛되지 않는, 복된 가정을 세우기를 사모하고 또 힘써야 한다.
둘째로, 자식은 하나님의 기업과 상급이다. 자녀는 단지 부모가 낳는 것이 아니다. 자녀는 부모가 낳지만, 하나님께서 은혜로 주시는 복이다. 자녀는 하나님의 기업과 상급이다. 그러므로 자녀들이 많은 것 즉 다산(多産)은 하나님의 뜻이며 하나님의 명령이며 하나님의 복이다.
제 128 편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
1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의 길을 걷는 자마다 복이 있도다
2 네가 네 손이 수고한 대로 먹을 것이라 네가 복되고 형통하리로다
3 네 집 안방에 있는 네 아내는 결실한 포도나무 같으며 네 식탁에 둘러 앉은 자식들은 어린 감람나무 같으리로다
4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는 이같이 복을 얻으리로다
5 여호와께서 시온에서 네게 복을 주실지어다 너는 평생에 예루살렘의 번영을 보며
6 네 자식의 자식을 볼지어다 이스라엘에게 평강이 있을지로다
128편 강해 :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의 복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
[1절]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 도(道)[길]에 행하는 자마다 복이 있도다.
‘그 길에 행한다’는 말씀은 ‘그의 교훈대로 산다’는 뜻이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는 그의 교훈대로 살려 한다. 사람의 행복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말씀을 순종하는 길에 있다. 시편 1편은 우리가 악을 멀리하고 하나님의 말씀 곧 성경말씀을 주야로 묵상하며 살 때 복되고 형통하다고 말했다. 시편 1:1-3, “복 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좇지 아니하며 죄인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 자로다. 저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시절을 좇아 과실을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 행사가 다 형통하리로다.” 또 시편 119편의 저자도 1절에서 “행위 완전하여 여호와의 법에 행하는 자가 복이 있음이여”라고 말하였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계명을 지키는 것이 사람의 본분이며(전 12:13) 그렇게 사는 자는 복되다.
[2절] 네가 네 손이 수고한 대로 먹을 것이라. 네가 복되고 형통하리로다.
본문은 물질의 복, 즉 물질적 안정과 여유와 형통을 말한다. 물질의 복은 게으름에서 오지 않고 부지런한 수고와 함께 온다. 사람이 수고한 대로 먹는 것 곧 수고의 대가를 얻는 것이 복이다. 잠언 10:4, “손을 게으르게 놀리는 자는 가난하게 되고 손이 부지런한 자는 부하게 되느니라.” 잠언 21:5, “부지런한 자의 경영은 풍부함에 이를 것이나 조급한 자는 궁핍함에 이를 따름이니라.”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는 이 세상의 일들도--공부나 직업이나 직장이나 사업이나 무슨 일이든지--부지런하게 해야 한다. 게으름은 죄악이다. 전도서는 인생의 허무에 대해 증거하면서도 이 허무한 세상에서 우리가 수고하면서 물질적 복을 누리는 것에 대해 말했다. 전도서 5:18-19, “사람이 하나님의 주신 바 그 일평생에 먹고 마시며 해 아래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 중에서 낙을 누리는 것이 선하고 아름다움을 내가 보았나니 이것이 그의 분복이로다. 어떤 사람에게든지 하나님이 재물과 부요를 주사 능히 누리게 하시며 분복을 받아 수고함으로 즐거워하게 하신 것은 하나님의 선물이라.” 우리는 나그넷길 같은 인생의 여정에서 수고하고 물질적 소득을 얻어 즐겁게 사는 것이 복이다.
[3-4절] 네 집 내실에 있는 네 아내는 결실한 포도나무 같으며 네 상에 둘린 자식은 어린 감람나무 같으리로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는 이같이 복을 얻으리로다.
본문은 가정적 복을 말한다. 본문은 아내를 ‘네 집 내실(內室)에 있는 네 아내’라고 표현한다. 그것은 바깥일을 하지 않고 집안일을 하는 아내의 모습이다. 또 본문은 아내를 ‘결실한 포도나무 같다’고 표현한다. 그것은 많은 자녀들을 출산하여 기르는 어머니의 모습이다. 포도나무에 많은 포도 열매들이 달리듯이, 한 어머니에게 많은 자녀들이 달린 모습을 묘사한 것이다. 시편 127편에서도 자식은 하나님께서 주신 기업이며 태의 열매는 그의 상급이라고 말했고(3절), 또 젊은 자의 자식은 용사의 손에 화살과 같으며 그것이 그의 화살통에 가득한 자가 복되다고 했다(4-5절). 다산(多産)은 복이다. 본 시편 6절에서도 하나님을 경외하며 그의 교훈대로 행하는 자는 자식의 자식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자녀들의 복은 이 땅 위에서 가정의 행복의 요소이다. 하나님을 경외하며 순종하는 자들은 천국에서도 복을 누릴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십계명에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또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속에 있는 것의 아무 형상이든지 만들지 말며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 나 여호와 너의 하나님은 질투하는 하나님인즉 나를 미워하는 자의 죄를 갚되 아비로부터 아들에게로 삼사 대까지 이르게 하거니와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 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출 20:4-6). 또 모세는 신명기 4장에서 교훈하기를, “그런즉 너는 오늘날 상천 하지에 오직 여호와는 하나님이시요 다른 신이 없는 줄을 알아 명심하고 오늘 내가 네게 명하는 여호와의 규례와 명령을 지키라. 너와 네 후손이 복을 받아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시는 땅에서 한없이 오래 살리라”고 하였다(신 4:39-40). 전도서 9:9도 가정적 복을 말하였다. “네 헛된 평생의 모든 날 곧 하나님이 해 아래서 네게 주신 모든 헛된 날에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즐겁게 살지어다. 이는 네가 일평생에 해 아래서 수고하고 얻은 분복이니라.”
[5-6절] 여호와께서 시온에서(밋치욘)[시온으로부터](NASB, NIV) 네게 복을 주실지어다. 너는 평생에 예루살렘의 복을 보며 네 자식의 자식을 볼지어다. 이스라엘에게 평강[평안]이 있을지로다.
본문은 교회적 복을 말한다. 시온은 예루살렘 성을 말한다. 그곳에는 성전이 있고 거기에는 속죄의 제사의 피가 있다. 구약의 성전은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고 예표하였다. 성경의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구속(救贖)받은 자들의 모임이 교회이다. 그러므로 시온에서 얻는 복, 예루살렘의 복은 오늘날의 말로 하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얻는 복이며 우리가 속죄 신앙을 가지고 얻는 복이며 성경말씀 안에서 얻는 복이며 참 교회를 통해 얻는 복이다. 그리고 이 복은 장차 영광의 천국의 복으로 이어질 것이다. 로마서 8:18, “생각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족히 비교할 수 없도다.” 요한계시록 21:1-2, 9-11, “또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보니 처음 하늘과 처음 땅이 없어졌고 바다도 다시 있지 않더라. 또 내가 보매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이 하나님께로부터 하늘에서 내려오니 그 예비한 것이 신부가 남편을 위하여 단장한 것 같더라,” “일곱 대접을 가지고 마지막 일곱 재앙을 담은 일곱 천사 중 하나가 나아와서 내게 말하여 가로되 이리 오라. 내가 신부 곧 어린양의 아내를 네게 보이리라 하고 성령으로 나를 데리고 크고 높은 산으로 올라가 하나님께로부터 하늘에서 내려오는 거룩한 성 예루살렘을 보이니 하나님의 영광이 있으매 그 성의 빛이 지극히 귀한 보석 같고 벽옥과 수정같이 맑더라.”
본 시편은 끝으로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교훈대로 행하는 자의 복을 ‘평안’의 복이라고 표현한다(6절). 성경에서 ‘평안’이라는 말은 포괄적인 복이다. 그것은 마음의 평안을 뜻한다. 그것은 근심과 슬픔이 없고 불안과 두려움이 없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또 몸의 건강도 뜻한다. 그것은 몸에 연약이나 질병이 없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또 물질적인 안정을 뜻한다. 그것은 가난하거나 궁핍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또 사회적 안정도 뜻한다. 그것은 홍수, 지진 등의 천재지변이나, 폭력과 테러, 혁명, 암살, 전쟁 등의 사회적 혼란이 없는 것을 의미한다. 참된 평안은 하나님께서만 주실 수 있다.
시편 128편의 교훈을 정리해보자. 첫째로,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교훈대로 행하는 자는 물질의 복을 얻을 것이다. 그것은 그가 세상에서 수고하며 땀을 흘려 일하는 그의 수고의 대가를 누리는 일이다.
둘째로,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교훈대로 행하는 자는 가정적 복을 얻을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가정적 복 즉 현숙한 아내와 복된 자녀들을 주실 것이며 가정이 그에게 행복이 되게 하실 것이다.
셋째로,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교훈대로 행하는 자는 교회적 복을 얻을 것이다. 이 세상 사는 동안 바른 교회, 좋은 교회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의 교훈을 항상 얻는 것은 구원 얻은 성도들에게 큰복이다.
넷째로,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교훈대로 행하는 자는 평안의 복을 얻을 것이다. 악인에게는 평안이 없지만(사 48:22), 하나님을 경외하고 의롭게 사는 성도들에게는 강 같은 평안이 있을 것이다(사 4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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