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라의 기도와 신앙시

흰 장미와 백합꽃을 흔들며/박두진

헤븐드림 2010. 8. 19. 04:41



      흰 장미와 백합꽃을 흔들며

                                                 박 두 진    




      눈 같이 흰 옷을 입고 오십시요.
      눈 위에 활짝 햇살이 부시듯 
      그렇게 희고 빛나는 옷을 입고 오십시요.


      달 밝은 밤 있는 것 다아 잠들어 
      괴괴-한 보름밤에 오십시요...
      빛을 거느리고 당신이 오시면,
      밤은 밤은 영원히 물러간다 하였으니, 

      어쩐지 그 마지막 밤을 나는,
      푸른 달밤으로 보고 싶습니다. 
      푸른 월광이 금시에 활닥 화안한 다른 광명으로 바뀌어지는,
      그런, 장엄하고 이상한 밤이 보고 싶습니다.


      속히 오십시요. 정녕 다시 오시마 하시었기에, 
      나는, 피와 눈물의 여러 서른 사연을 지니고 기다립니다.


      흰장미와 백합꽃을 흔들며 맞으오리니, 
      반가워, 눈물 머금고 맞으오리니, 당신은,
      눈같이 흰 옷을 입고 오십시요. 
      눈 위에 활작 햇살이 부시듯, 
      그렇게, 희고 빛나는 옷을 입고 오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