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라책읽기

도종환의 산문집 그대 언제 이 숲에 오시렵니까를 읽고

헤븐드림 2010. 8. 12. 01:32

 

 








           
          그대 언제 이 숲에 오시렵니까
          를 읽고                   *리라*


           
          그 숲에 들어서면 시인의 향기가
          마음에 들어와 앉
          는다
          맑고 고요한 그의 시선이 가슴에
          머물고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순진한 청년의 눈빛이 영혼을
          찌른다
           
          그 숲에 가면 저절로 허리를
          굽히고 가만히 풀벌레 소리를
          듣고마는 야릇한 안온의 숨을
          들이쉬게 된다
           
          한잔의 차를 마시면서 산새와
          대화를 하는
          한 줄의 글을 쓰면서 바람을
          만져보는
          한 숨 잠을 청하면서 시간의 저쪽을
          감지하는 초연한 기다림을 배우는
          그런 섬세하며 단아한 삶을
          자꾸 자꾸 기리게 된다
           
          그 숲에서 숨쉬면 
          봄 여름 가을 겨울할 것 없이 
          고요 속의 깊은 고독과 
          정한 하늘빛 사색의 맛을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