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유채꽃 뒤에 숨겨진 제주의 비극을 주제로 소설세계를 펼쳐온 중견작가 현기영의 장편소설이다. 자전적 성격이 강한 이 작품에서 작가는 유년시절의 추억과 한국 현대사의 그늘을 섬세한 필치로 그려낸다. 막막한 제주의 바다에 갇혀 외로움을 삭이던 섬 소년이 어엿한 문학청년으로 커가는 과정과 비극적인 가족사, 그리고 4·3사건과 한국전쟁 등 역사의 무게를 덧대어 숨막히는 현대사와 유년의 추억을 천착했다. |
외형상의 얼개는 초로의 주인공이 아버지의 죽음에서부터 시간을 거슬러 유,소년기를 회상하는 성장소설 형태로 이뤄져 있다. 그의 회상은 아버지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된다. 질곡의 시대를 견뎌 온 아버지에게 죽음은 “실패자가 쟁취한 최후의 승리”다. 소설은 물로 갇힌 섬 땅, 그 수평선을 뚫고 세계로 나아갈 꿈을 키우던 소년, 그리고 그 문턱에 장애물로 서 있는 아버지를 박차고 나아갈 수밖에 없었던 소년과 죽은 아버지와의 화해로 끝을 맺는다. 역사와 추억의 무게 사이에서 애잔하게 다가오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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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
현기영
1941년 제주에서 태어났으며 서울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했다. 197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아버지」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깊이 있는 주제와 중후하고 개성있는 문체로 오늘의 삶의 의미를 되새기는 그의 작품들은 우리에게 깊은 울림과 감동을 전해준다. 소설집「순이 삼촌」(1979),「아스팔트」(1986),「마지막 테우리」(1994), 장편소설「변방에 우짖는 새」(1983),「바람타는 섬」(1989), 산문집「젊은 대지를 위하여」(1989),「바다와 술잔」(2003) 등이 있다. 1986년 제5회 신동엽창작기금, 1990년 제5회 만해문학상, 1994년 제2회 오영수문학상, 1999년 제32회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했다. |
책 표지 글 |
"똥깅아 똥깅아, 멍석말라 비 왕져, 장독 덮으라 비 왕져!" "아이고, 요 고운것! 요것이 어디서 솟아나싱고?" 한 사람의 성장기가 이토록 풍요롭고 아름다울 수 있을까! 문학 생애의 반고비를 넘기고 모태로의 귀향을 꿈꾸는 작가가 심층의식에서 퍼올린 눈부신 이미지들, 폭풍의 눈처럼 소리없이 우리의 감성을 사로잡는 섬세한 묘사들, 그리고 팡세처럼 심오한 사유는 우리 문학에서 일찍이 보지 못한 경지를 펼쳐 보인다. 흉흉한 세월 속에서 벌레들을 가지고 놀던 외로운 아이가 어엿한 문학소년으로 커가는 과정이 자연과 인간, 신화와 역사, 삶과 죽음, 에로스와 타나토스의 겯고 틂으로 소용돌이치고 있다. 현기영 문학의 무궁한 원천을 들여다보는 듯한 은밀한 기쁨이 샘솟는다. - 황광수(문학평론가)
만화영화 '오돌또기' 의 시나리오를 쓰려고 했을 때 제일 먼저 찾은 게 바로 이 소설이다. 어머니가 옷 가져간 줄도 모르고 헤엄치다가 여자애들 볼세라 불알만 잡고 뛰던 똥깅이, 입 속까지 흘러내리던 국수가락 같은 코를 한순간 들이마시는 누런코, 나무타기도사 웬깅이…. 어린 개구쟁이가 사춘기 소년으로 자라날 때까지의 우습고도 슬픈 이 이야기 속에 나도 같이 들어가 장난치고 웃고 한숨 쉬고 마음 졸여했다. 이 아이들은 고스란히 '오돌또기' 의 주인공이 되어 있다. - 박재동(만화가)
현기영 소설은 한국 현대사의 심장부를 흐르는 서사성과 남도의 대자연 위에 펼쳐지는 서정성이 어우러져 한판 아름다운 그림을 이룬다. 일단 이 그림 속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우리는 숨막히는 긴장과 함께 사금파리처럼 반짝이는 유년의 추억에 자기도 모르게 사로잡혀 있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지상에 숟가락 하나」는 인간의 역사적 실존성을 극대하게 보여주는 우리 문학사상 뛰어난 성장 소설로 기록될 것이다. - 김영현(소설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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