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부활
박신열
1
너를 비틀어 나를 채운다
사랑은 죽지 않는다
그가 몸을 버리던 날
나는 죄를 버렸다
구멍 난 몸뚱이에
꽃이 핀다
2
아이는 주머니 속의 햇빛을 꺼냈다
빛의 걸음을 걸으면서 사탕도 빨았다
보석을 옷 입은 풀잎과 춤추며
어둠에게 물었다
어둡지 않게
슬프지 않게
빛을 삼킬 수 있냐고
에이즈 걸린 드라큘라에게도 빛 한 줌 건넨다
천국이 가까운 동네에 산다며
함께 가자고
어둠이 웃자
죄 없는 사내의 장미와
일용할 햇빛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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