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와 은총

가을 산은/ 이해인

헤븐드림 2020. 1. 16.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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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은/이해인


가을 산은 

내게 더 가까이 있고

더 푸르게 있다

슬픔 가운데도 빛나는

내 귀한 연륜

시시로 높은 산정 오르며

생각했지

눈 감으면 보이고

눈 뜨면 사라지는 나의 사랑


하 그리 고운 언어들

많이도 잊었지만

은총의 빛 얻어 슬프지 않은

가을 날

희게 손을 씻고 뛰어가는

당신의 언덕 길


덧없이 숨이 차옴

그게 다 어린 탓이라고 

혼자 생각에

마음 더욱 가난히 키워

고개를 들면

가을 산은

내게 더 가까이 있고

더 푸르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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