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방의 기도

나귀의 고백/리라

헤븐드림 2018. 5. 31. 06:58



나귀의 고백/리라


 

영문도 모른채 말라빠진 청년을 태우고

예루살렘 성문을 걸었습니다

호산나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종려나무 가지를 던지며

옷을 벗어 펼치는 사람들 함성 속,

얼떨결에 그 길을 걸었습니다

 

한번도 사람을 태운 일도 없었는데

비교적 의젓하게 그 일을 해낸거지요

내 등에 탄 그 청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라는 걸 

어린 나귀 새끼인 내가 알리가 없었어요


하지만 왠지 말이 없던 그 사람

침묵 속에 흐르던 그 무게를

나는 느낄 수는 있었지요


그 길을 걸으며 나는 생각했습니다

나는 이 분을 태우러 세상에 태어났구나

작고 보잘것 없는 짐승인 나에게 주어진 

일에 감사했습니다


사람들의 큰 소리에 겁도 났지만

기쁨에 찬 얼굴들을 보며

그 길을 조심조심 걸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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