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산책

어디쯤머무는가 _ 诗 권덕진(낭송 이온겸)

헤븐드림 2018. 5. 15. 03:09



어디쯤 머무는가 

시 권덕진 
낭송 이온겸 
사진 장동창


한바탕 퍼붓는 여우비에 
실컷 울고 나니 
산벚꽃이 허연 하게 피었다 

눈에 맺힌 슬픔도 
울컥 쏟아내고 가면 
멀리서도 푸른빛 하늘이 선명하게 고개를 든다 

살다 보면 가슴 훔치는 날이 없겠는가 
때로는 울고 싶은 날이 있다 

돌아보는 한편에 눈시울 젖는 회한이 없겠는가 
불꽃같이 피어 
밤새 몽올 선 철쭉꽃이 안겨든다 

숨 가쁘게 살아온 산 중턱에 앉아 
이마의 땀방울이 식어가는 산발치,
지나온 걸음마다
아릿한 발자욱이 뭉클하게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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