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라책읽기

김훈의 장편 소설 칼의 노래(1,2권)을 읽고 *리라*

헤븐드림 2010. 1. 30. 03:34


 
 
 

김훈의 장편 소설 칼의 노래를 읽고      

 

 
나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말할 때 세상의 더러움에 치가 떨렸고, 세상의 더러움을 말할 때는 세상의 아름다움이 아까워서 가슴 아팠다. 저물어서 강가에 나가니, 내 마을의 늙은 강은 증오조차도 마침내 사랑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아마도 내 비틀거림은 대수로운 것은 아니었을 게다. 그리하여 나는 말할 수 있는 것들, 말하여질 수 있는 것들의 한계 안에서만 겨우 말하려 한다. 그 작은 자리에서 모르던 글자를 한 개씩 써보면서 나는 말더듬이를 닮으려 한다. 그리고 그 한계는 점점 좁아진다. 다행한 일로 여기고 있다. 책 제목을 '밥벌이의 지겨움'이라고 정하고 나니, 덜 삭은 슬픔이 창자를 씻어 내린다.

 

윗글은 작가의 집필하는이유 내지는 목적을 솔직한 마음으로 표현한 글이라 
생갹한다 그가 말하는 다양한 의미의 칼은 사람을 죽이고 죽음에 대한 공포에 

떨며 운다 사람의 목을 칠 수 있지만 장렬한 전사들의 죽음을 벨 수 없는 그런 나약한 칼, 자신의 삶에 대한 공허감과 무력감을 서술하며 칼로 인생을 배우려 하는 작가의 의도가 서려있음을 느꼈다  그 시대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

한 사나이가 지키려는 살아감의 올바른 길에서 깊은 연민과 사랑의 정의와
운명적으로 적이된 관계에 대한 비애감 상실감이 정말 잘 표현된 소설이었다고
본다 소설을 읽으며 아릿한 가슴의 통증을 느꼈다 슬픔에 대한 깊은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나의 연안은 이승의 바다였다고 말한 주인공 이순신 장군'

그 마음이 곧 우리의 마음이 아닌가 어차피 각기 가져가야 할 목숨의 끝을..
생의 전쟁터에서라면 그 칼을 어떻게 쓸 것인가도 우리의 과제로 남아있다고
생각해 볼 여지가 있으리라  반면에 칼의 노래란 얼마나 비정한 노래이어야
하는가 말이다  작가는 시대를 거슬러 시대를 비유하는 뜻깊은 주제를 선택
했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이 어둡고 불편한 세상에서는.... 2010년 3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