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바라봅시다요/최용호
뒤뜰에 나갔다가
땅이 어두워 무심코 하늘을 봤지요.
새벽이 더 가까운 가이 없는 바다였어요.
하늘이 열려 있어요.
잠든 세상에
하늘이 잔잔한 물결 되어 내려요.
푸른 지붕 위로 하얀 밤꽃이
셀 수 없이 살아나고요.
별이 사는 곳에 조용한 떨림이
저 별 너머
영원한 그 나라가 빛나고 있군요.
황토 빛 맨 땅에 우뚝 선
황홀한 기디림은
고독한 떠남으로
하염없이
별을 바라봅시다요.
早春 하늘이 바스락거려 올려보니
상수리나무에 매달린
재처럼 타버린 잎사귀가 서로 비벼됩니다
누군가를 겨우내 기다렸다는 듯이---
솔잎은 透明하여 들여다보이고
날다람쥐는 나무사이로 건너 뛰며
이 마음 저 마음을 깨웁니다.
寂寞한 숲길에
山 꽃은 눈을 뜨지 않고
가시나무에 움이 트고 있어
아픈 가시 찔려 붉은 꽃이 필까요.
山비 젖은 굽은 길목으로
목마른 사슴이 걸어나오고
지저귀는 산새 떼의 淸貧한 소리를
窓은 찬바람을 지우고 맑게 보듬습니다.
응달 어디에도 그리움은
녹아 스미었는지 殘雪은
보이질 않고
빈 무덤을 찾은
素服한 여인은 기쁨을 안고
들꽃 숨은 길로 찾아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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