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이야기

조선 명기들의 시와 그림

헤븐드림 2010. 1. 9. 01:21




江陵郊外 (48×69㎝) 

 

 

 梨花雨 흩뿌릴 제   

                                           계랑


배꽃 흩어뿌릴 때 울며 잡고 이별한 임
 

秋風落葉에 저도 날 생각하는가
 

千里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 하는구나


지은이 : 계랑(桂娘). 여류시인. 부안의 기생. 성은 이(李) 본명은 향금(香今),
호는 매창(梅窓), 계생(桂生). 시조 및 한시 70여 수가 전하고 있다.
황진이와 비견될 만한 시인으로서 여성다운 정서를 노래한 우수한 시편이 많다. 




安東 李陸史마을 (45.5×68㎝)


履霜曲          작자 미상


비가 내리다가 개고 눈이 많이 내린 날에
 

서리어 있는 수풀의 좁디좁은 굽어돈 길에
 

다롱디우셔 마득사리 마득너즈세 너우지
 

잠을 빼앗아간 내 임을 생각하니
 

그러한 무서운 길에 자러 오겠는가?
 

때때로 벼락이 쳐서 無間地獄에 떨어져
 

고대 죽어버릴 내 몸이
 

내 임을 두고서 다른 임을 따르겠는가?
 

이렇게 하고자 저렇게 하고자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망설이는 期約입니까?
 

맙소서 임이시여 임과 한 곳에 가고자 하는 기약뿐입니다




지은이 : 작자 미상

 


大興寺 (48×70㎝) 


黃昏
                        죽향

실버들 천만 가지 문 앞에 휘늘어져서
 

구름인 듯 인가를 볼 길 없더니
 

문득 목동이 피리불며 지나간다
 

강 위에 보슬비요 날도 저물어 가누나

千絲萬縷柳垂門
綠暗如雲不見村
忽有牧童吹笛過
一江烟雨自黃昏


 

 

魯家村 (57×88㎝)


離別
                  일지홍


말은 다락 아래 매어 놓고
 

이제 가면 언제나 오시려나 은근히 묻네
 

임 보내려는 때 술도 떨어지고
 

꽃 지고 새가 슬피 우는구나 

駐馬仙樓下
慇懃問後期
離筵樽酒盡
花落鳥啼時


지은이 : 일지홍(一枝紅). 성천(成川)의 기생.
참 고 : 선루(仙樓)―신선이 산다는 다락.


 

孤石 竹亭里 雪景 (47×68㎝)

 

 

 

매화 옛등걸에

                               매화


매화 옛등걸에 봄철이 돌아오니
 

옛 피던 가지에 피음직도 하다마는
 

춘설이 어지러이 흩날리니 필듯말듯 하여라
 

梅花 노등걸에 봄졀이 도라오니
 

노퓌던 柯枝에 픗염즉도 *다마*
 

춘설(春雪)이 난분분(亂紛紛)*니 필동말동 *여라


 

지은이 : 매화(梅花). 생몰년 미상, 조선시대 평양 기생. 애절한 연정을 읊은
시조 8수(그중 2수는 불확실함)가 『청구영언』에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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