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리라*
괜스레 가슴에 눈물이 차오르면 읽던 책을 들고 뒷산에 올랐지요
스산한 바람 나무에 기대어 낙엽들과의 이별을 슬퍼하면 덩달아 쓸쓸한 가을의 뒷모습에 눈물 짓던 시절도 있었지요
곡조를 지어 부르던 작은 애상곡 이 한날 귓가를 맴도는데 그날의 이유없는 슬픔이 이토록 그리울 줄은 정말 몰랐어요
어린 시절 세상 모든 것들에 연민하던 그때가 가장 부요한 황금빛 날들이었음을 이제야 알 것 같아요
조그만 마음이 얼마나 지금보다 컸었나요 맑은 눈빛으로 산과 들을 바라보며 한 권의 책을 읽으며 가슴을 앓던 그 때로 돌아가고 싶어요
사랑과 우정으로 고뇌의 밤을 지새우며 무척이나 많은 시들을 쓰기도 했잖아요
그 날들의 아름다운 번민이 일기장을 가득 메우고 가랑머리 아이는 사라졌군요
바람이라 하겠어요 그리운 시절 아끼던 예쁜 신발을 잃어버린 것 같아요
공연히 닳아빠진 마음을 엿보고선 세월을 탓해 보는군요 갈 수없는 꿈의 나라지요 이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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