즈믄밤 파반느
잔업을 거두는 경계에 진물이 흐른다
전생을 버린 잔영이
서녘에서 환한 등을 끈다초저녁 이랑에 물별이 하나 둘 음표를 그린다
폭설의 잔해가 쓰다만 편지처럼 구겨진 골목 바람현이 굽은 악보를 탄금한다
이번 생에서는 단 한 번도 개입한 적 없는,또한 없을 마감뉴스 장밋빛 입술에서 핀
말의 꽃에는 향기가 없다
적막 안에서 무뇌가 근친이다 어둠은 편견을 취한 적
없어 그 얼마나 다행인가 초췌함으로 탕진한 아[我]를
검은 휘장이 위장해 준다
계절은 얼음 빗장뼈 아래 물길을 트느라 꽃잠을 반납하고어둠이 길인 밤 고양이 울음이 야윈 달빛을
불쑥 내밀고 멀어진다
나를 베낀 먼 후일 낡은 페이지에 쓰일
체언은 어떤 서간체로 남겨질까
적도를 넘는 남풍에 편승한 이승을 머물던인연들, 되 짚어오는 종종걸음 꽃차례 지표 위
나날이 연둣빛 전언을 타전할 것이다
종착지 없는 여정이 긴 밤 써레질이다
몸 마디 하나 툭 꺾여나가는 백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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