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비판하고, 또 모든 것을 인정하는 것은 어찌보면 참 쉬운 논법이다. 하지만 세상의 가장 중요한 가치들은 한가지 이름을 가지고 있다. 자아, 배우자, 부모... 그리고 신. 기독교는 그런 귀한 가치를 유일한 것으로 여길 줄 아는 종교다. 기독교의 핵심-말씀, 믿음, 구원, 삶-이 네가지 가치를 통해 신앙의 본질을 단단히 규명하고 있는 책.
“지정학적으로 유럽의 중심인 스위스 제네바에서 생활하던 3년 내내, 나는 본질적인 것들을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기독교 역사(歷史)는 있지만 말씀의 역사(役事)는 없고, 기독교 문화는 융성하되 사람이 거듭나는 생명은 실종되고, 예배당은 무수하나 신자는 사라지고, 신학은 건재하지만 신앙은 부재하며, 인간은 실존하나 하나님은 부정되는 유럽의 한가운데에서 말이다. 그 속에서 나는 대체 하나님의 말씀이 내겐 어떠한 의미인지, 믿음과 구원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그리고 크리스천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궁극적으로 무엇을 뜻하는지를 숙고치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얻은 지극히 간단한 결론이 있었다. 신앙이란 신실이고, 신실이란 본질에의 신실함이란 것이다.” - 책머리에 중에서
늘 분주한 이들의 걸음을 멈추게 할 이재철 목사의 두번째 청년서신. <청년아, 울더라도 뿌려야 한다>가 청년들이 고민하는 20가지 영적 화두를 명쾌하게 풀어 준 것이었다면, 두번째 서신 <참으로 신실하게>는 말씀, 믿음, 구원, 삶이라는 네 가지 주제를 심도있게 다루고 있다. 저자는 참신앙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크리스천들에게 가장 기본적인 주제로 그 답을 풀이해 준다. 신앙은 곧 신실이며, 신실이란 본질에의 신실함이라고. 그리고 본질에 관한 지식이 삶으로 살아내는 참된 지식이 되기를 촉구한다. 말씀은 곧 살아낼 때에 비로소 의미를 지니며, 믿음으로만 온전한 내일을 꿈꿀 수 있을 뿐 아니라 구원의 기적을 통해 영원을 소유할 수 있다고 말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땅 어디에서나 부르신 곳, 그곳에서 신실하게 살아갈 때에 하나님의 신실한 도구로 쓰임받게 된다고 역설한다.
이재철 목사
교회가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도록 교회개혁에 앞장서는 목회자. 각종 교회제도와 전통을 깨는 파격을 보여주면서 자신의 신앙과 가치를 지켜나가는 목회자의 모습을 보여주었고, 세상 속의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데 대한 탁월한 저서를 쓰는 기독교계 대표적인 작가로 유명하다. 1949년생으로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를 나와 1974년 홍성통상주식회사를 설립하여 주목받는 경영인으로 두각을 나타냈으나, 회사와 개인 삶에 닥쳐온 위기를 계기로 '선데이 크리스천'의 영적 위선을 벗고 거듭난 그리스도인이 된다. 1985년 장신대 신학대학원에 입학하여 신학 공부와 목회수련을 거쳐 1988년 주님의교회를 개척했다.
10년간 목회하면서 헌금의 무기명화, 모든 교회 재정의 50% 이상을 교회 내부가 아닌 외부 사회를 위해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 그대로 실천하는 등 교회의 개혁에 앞장섰다.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목회자임에도 불구하고 교인들에게 탈세하지 말라고 설교하는 당위성을 찾기위해 스스로 세무서에 가서 세금을 납부하는 등의 실천을 보이는 파격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리고 목회 초기에 약속한 대로 담임목사직을 스스로 사임했다....
1974년 홍성통상주식회사를 창립하고 젊은 나이에 최고의 성공을 이루었다. 1977년 마음의 빚을 덜고자 회사명을 홍성사로 바꾸고 출판을 시작했다. 결혼 초기 우연히 아내의 일기를 보게 되고 그 사건을 계기로 자신을 철저하게 돌아보게 되었다. 1985년 장로신학대학 대학원에 입학함으로 인생의 궤도를 수정했다.
믿음의 고백과 결단 이후 첫아들을 얻게 되고, 이후로 세 아들을 더 얻어 아이들과 함께 자라왔다.1987년 영락교회 파트타임 전도사를 시작으로, 주님의교회를 개척하여 10년 간 목회한 후 스스로 담임목사직을 사임했다. 그 후 스위스 제네바 한인교회에서 3년을 섬긴 후 작년에 귀국하여 개인 복음전도자로 살고 있다.
청년 시절에 읽은 , 을 통해 참된 신앙에 대해 깊이 고민했다는 이재철 목사는 지금까지도 책을 많이 읽고 자기 성찰을 멈추지 않는다. 해박한 지식과 논리 정연한 설교는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
책 속으로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요구하시는 가치, 다시말해 크리스천이 추구하지 않으면 안 될 가치가 무엇인가를 분명히 알게된다. 그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하나님의 말씀을 행하는 것, 곧 말씀을 따라 사는 것이다. 믿음이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믿음이요, 말씀에 대한 믿음은 반드시 말씀대로 사는 삶을 수반하는 까닭이다.
--- p.18
인간의 눈은 멀리 있는 것을 보지 못하며, 아주 가까이 그러니까 바로 눈앞에 있는 것도 보지 못한다. 우주처럼 큰 것을 볼수 없는가 하면 세균처럼 미세한 것도 볼 수 없다. 태양처럼 밝은 것은 물론이요 암흑같이 어두운 것 또한 보지 못한다. 시야를 차단하는 장애물이 있으면 그 너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볼 도리가 없다. 분명히 내 신체의 일부임에도 불구하고 내 속 어느 곳에 무슨 병이 들어 있는지조차 보지 못한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 할지라도 사람의 마음을 볼 도리는 없다. 만약 인간의 눈이 사람의 마음을 볼 수 있다면, '속았다'거나 '배신당했다'는 말은 아예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인간의 눈은 자기 앞일을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한다. 단 1초 후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전혀 보지 못하는 것이다. 9.11 테러로 인해 어이없이 목숨을 잃은 수천 명의 사람들이 자신의 앞일을 내다볼수 있었던들, 그날 그 시각 그 참사의 현장에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란 말이 사실이긴 하지만, 인간의 보는 능력이란 이처럼 불완전하다.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것 같으나 실제로 중요한 것은 아무 것도 보지 못한다. 인간 시... --- pp 78~80
2천 년 전 유대와 같은 가부장적 사회에서 결혼한 여자가 먼저 이혼을 제기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그 불가능한 일이 가능한 단 한 경우가 있었다. 여인이 결혼한 뒤에 알고 보니 남편의 직업이 피장이었을 경우, 그 여인은 무조건 이혼을 제기하고 실행할 수 있었다. 부정한 피장이는 인간이 아니었던 것이다.
사실이 이러하였으니 정상인이 아니고서는 피장이의 집에서 잠을 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피장이의 집에서 자기 위해서는 피장이의 이불을 덮어야 하고, 피장이의 수건으로 얼굴을 닦아야 하며, 피장이의 식사 도구로 식사를 해야 하고, 피장이의 변소에서 용변을 보아야만 한다. 그것은 부정의 연못 속으로 자기 자신을 스스로 던지는 것을 의미하기에 정상인으로서는 생각할 가치조차 없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베드로는 그를 모시고자 하는 많은 크리스천들의 청을 마다하고 유독 피장 시몬의 집에서, 그것도 하루가 아닌 여러 날을 묵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것을, 초대 교회가 직업에 대한 계급의식을 타파한 증거라 이해하고 있다. 그것은 분명 사실이긴 하지만, 그러나 그것만이 모두인 것은 아니다. 베드로가 피장이... --- pp 47~49
(...)나일 강에 던져졌던 갓난아이 모세가 어떻게 구원받았는지를 전해 주는 내용이다. 그 아이를 건져 낸 사람은 역설적이게도, 갓 태어난 유대 사내아이를 모두 강에 던져 죽일 것을 명령한 이집트 왕 파라오의 딸이었다. 그리고 이 모든 내용은 곱씹어 볼 수록 신비스럽기 그지없다.
아이가 든 갈대 상자가 나일 강에 띄워지던 바로 그 순간 갑자기 이집트의 공주는 목욕이 하고 싶어졌다. 만약 그가 황금으로 치장된 왕궁 목욕탕에서 목욕을 했더라면 역사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날 그녀는 굳이 나일강에서 목욕하기를 원했다. 아이가 든 상자가 있는 나일 강에서 말이다. 공주가 목욕하는 동안 몇 명의 시녀들이 강변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만약 그들이 반대방향으로 걸어갔더라면 역사는 불가능했다. 시녀들은 하필이면 아이의 상자가 걸려 있는 갈대밭 쪽으로 걸어갔고, 덕분에 그 상자가 공주의 눈에 띄게 되었다. 하찮은 갈대 상자를 보고서도 공주의 호기심이 발동하지 않았더라면? 그러나 공주는 시녀로 하여금 그 상자를 가져오게 해서 열게 하였다. 상자 속에서는 히브리 아이가 들어 있었다. 자기 아버지가 죽이라고 한 노예의 자식이었다. 그 순간...
'리라책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늘의 언어/김우현 (0) | 2011.11.15 |
---|---|
이재철 목사의 '참으로 신실하게'를 읽고 난후 /리라 (0) | 2011.11.02 |
돈,소유 그리고 영원/렌디 알콘 저 (0) | 2011.10.22 |
이재철 목사의 인간의 일생을 읽고/리라 (0) | 2011.10.13 |
이동원 목사 저 마지막 싸움 마지막 승리를 읽고/리라 (0) | 2011.09.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