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회개

타는 목마름으로/김지하 (노래_낭송 : 박선민)

헤븐드림 2010. 11. 28. 00:52

 

타는 목마름으로

김지하

신새벽 뒷골목에
네 이름을 쓴다 민주주의여
내 머리는 너를 잊은 지 오래
내 발길은 너를 잊은 지 너무도 너무도 오래
오직 한 가닥 있어
타는 가슴속 목마름의 기억이
테 이름을 남몰래 쓴다 민주주의여.


아직 동 트지 않은 뒷골목의 어딘가
발자국 소리 호르락 소리 문 두드리는 소리
외마디 길고 긴 누군가의 비명 소리
신음 소리 통곡 소리 탄식 소리 그 속에 내 가슴팍 속에
깊이깊이 새겨지는 네 이름 위에
네 이름의 외로운 눈부심 위에
살아오는 삶의 아픔
살아오는 저 푸르른 자유의 추억
되살아오는 끌려가던 벗들의 피묻은 얼굴
떨리는 손 떨리는 가슴
떨리는 치떨리는 노여움으로 나무 판자에
백묵으로 서툰 솜씨로
쓴다.

민주주의여...........


 

 

솔아솔아 푸른솔아

거센 바람이 불어와서
어머님의 눈물이 가슴속에 사무쳐 우는
갈라진 이 세상에 민중의 넋이 주인되는
참 세상 자유위하여 시퍼렇게 쑥물 들어도
강물 저어 가리라 ..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셋바람에 떨지마라
창살아래 네가 묶인 곳 살아서 만나리라..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셋바람에 떨지마라
창살아래 네가 묶인 곳 살아서 만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