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 침묵할 때 / 이해인
슬픔을 잘 키워서
고요히 맛들이면
나도 조금은거룩해질까
큰 소리로
남에게 방해될까 두려워하며
오래 익힌 포도주빛 향기로
슬픔이 침묵할 때
나는 흰 손으로
제단에 촛불을 켜리
눈물 가운데도
나를 겸손히 일어서게 한
슬픔에게 인사하리
'열방의 기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주여, 이 가을에는 나를 불러주소서 (0) | 2010.10.29 |
---|---|
어무이 아부지가 부르던 노래 - 시, 낭송: 유리바다 이종인 (0) | 2010.10.29 |
함께 걷는 길 / 유미란 (0) | 2010.10.23 |
듣게 하소서/이 해 인 (0) | 2010.10.22 |
사람들은 왜 모를까 / 김용택 (0) | 2010.1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