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회개

이름을 베어 물다/ 賢松 장현수

헤븐드림 2010. 10. 6. 05:16


 이름을 베어 물다/ 賢松 장현수
둘이 되고픈
하나가 아무도 모르는 이름
하나, 혼자쓰고 혼자 웃습니다
혼자 쓴 이름에는
이유가 없고 왜냐고 물어도
대답할 수 없습니다
바람이 전한 이름 혼자 쓴 그이도
모르기 때문일 거라 말합니다
바람이 불러놓은
그 이름 언제 어디쯤에서
불러 대답 없어도
혼자 쓴 것이기에
슬프지 않을 것이라 
그렇게 말하며 혼자 웃습니다
저만치 앞서버린 
바람 갈 길은 알 수 없지만
베어 문 이름에 선혈이 흘러도
세상 마지막 날까지
같은 가슴 같은 자리에 
지울 수 없는 이름으로 남을 거라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