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이야기

김형근 화백 그림 모음

헤븐드림 2024. 7. 28. 05:09

 

 

 

김형근(1930~ )은 제도권 미술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1970년에 <과녁>이라는 작품으로 대통령상을 수상하면서 ‘파격’의 대명사로 불리게 된 작가다. 이후 미국에 유학, 정규 미술 교육을 받게 되면서 전통미와 초현실주의가 결합된 독특한 미술 세계를 구축했다. 1999년에는 제8회 오지호 미술상을 수상하였다. 김형근의 1984년작 <여인>을 들여다 보면, 흑발이 유독 눈에 띄는 여성의 측면 상반신이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풍성한 검은 머리를 뒤로 묶고 연보라색 꽃을 측면에 꽂았는데, 연보라와 흑색의 강렬한 대비는 화면 내에서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여인의 눈매와 입술에서는 당당함이 엿보이며, 목에 두른 술장식의 목걸이는 이국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피부와 백의, 흑발의 머리 모두 입체감이 느껴지지 않도록 명암대비를 최소화하였다. 배경은 뚜렷하게 드러나는 형상 없이 에메랄드색, 연둣빛 황토색, 백색 그리고 푸른색 등의 색면 대조로 대신하였는데, 이는 깊이감과 공간감을 없애고 캔버스의 평면성을 강조하는 역할을 한다. 이와 더불어 물감의 두꺼운 붓터치를 살려 유화 물감의 물성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러한 이유로 여인의 모습이 사실적으로 묘사되었음에도 추상이 혼성을 이룬 듯한 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김형근, 연가, 캔버스에 유채, 25.8x17.9cm(2호), 1995

 

 

김형근 작가는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과 초현실주의를 결합한 작품세계로 꿈꾸는 ‘이상향’을 표현한다. 정규 미술교육을 받지 않은 작가는 전통 구도와 원근법을 탈피한 작품 ‘과녁’으로 국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았 다. 작가는 ‘은백색의 화가’로 불리며 은은한 배경화면에 한국적 소재와 인물 등을 배치하는 독창적인 화풍의 작업을 이어간다. 

 

'은백색의 화가'로 알려진 김형근 화백이 7일 오전 부산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3세.

1930년 경남 통영에서 태어난 고인은 1970년 국전에서 '과녁'으로 대통령상을 받는 등 여러 차례 국전에서 수상했다.

수도여자사범대(현 세종대) 회화과 교수로 근무했으며 1992년에는 국전 심사위원장을 지냈다.

은백색을 배경으로 한 그림으로 '은백색의 화가'로 불렸고 여인과 꽃을 함께 그린 그림으로도 알려져 있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있는 '진실, 소망'과 사법연수원에 있는 '정의와 평화, 그리고 이상향 1' 등이 그의 작품이다. 2018년 청와대 사랑채에서 열린 청와대 소장미술품전에 '과녁'이 전시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