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그림성경

벤하닷은 누구이며 그는 왜 죽임을 당했을까요? 열왕기상 20장

헤븐드림 2024. 7. 28. 03:55
 
 
20:1 그때에 아람 왕 벤하닷이 군사력을 총동원하여 이스라엘을 공격했다. 주변에 있는 32명의 지역 군주들이 각자 자기들의 말과 병거를 이끌고 와서 벤하닷과 합세했다. 벤하닷은 이스라엘의 도성 사마리아로 곧장 올라와서 성을 포위하고 공격했다.
20:2 벤하닷은 이스라엘 왕 아합에게 사신을 보내어 말했다. “나 벤하닷이 말한다.
20:3 네게 있는 은과 금은 모두 나의 것이고, 네 아내와 자식들도 모두 나의 것이다.”
20:4 이스라엘 왕 아합이 회답을 보냈다. “말씀하신 대로, 저는 대왕의 종입니다. 저는 물론, 제가 가진 모든 것들도 모두 대왕의 것입니다.”
20:5 그러자 벤하닷의 사신이 다시 와서 아합 왕에게 벤하닷의 말을 전했다. “나 벤하닷이 말한다. 내가 네게 사신을 보낸 것은, 네가 가진 은금과 왕비와 자식들을 모두 나에게 보내라고 사람들을 보낸 것이다.
20:6 내일 이맘때쯤에 내가 신하들을 보내어, 너와 네 신하들의 집을 샅샅이 뒤지도록 하겠다. 그래서 너희가 귀하게 여기는 것들은 모조리 가져오게 하겠다.”
20:7 이스라엘 왕 아합은 나라의 장로들을 모아놓고 의논했다. “벤하닷이 얼마나 우리를 괴롭히려고 하는지 똑똑히 보시오. 그는 내 아내들과 자식들과 은금을 요구했고, 나는 거절할 힘이 없소.”
20:8 그러자 이스라엘의 장로들과 백성들이 모두 입을 모았다. “왕이시여, 절대로 허락하지 마십시오. 절대로 굽히지 마십시오.”
20:9 그리하여 아합 왕은 벤하닷의 사신들에게 대답했다. “대왕에게 가서 내 말을 전하시오. ‘왕의 첫 번째 요구는 내가 따르겠지만, 두 번째 요구는 도저히 들어줄 수가 없습니다.’” 벤하닷의 사신들은 돌아가서 그대로 전했다.
20:10 벤하닷이 아합에게 다시 전갈을 보냈다. “그렇다면 내가 사마리아를 완전히 잿더미로 만들어 한 줌의 먼지조차 남기지 않겠다. 만일 내가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신들에게 무슨 벌을 받아도 좋다.”
20:11 이스라엘 왕 아합이 대답했다. “벤하닷에게 가서 전하시오. ‘전쟁하려고 갑옷을 입는 자가 마치 전쟁에서 다 이긴 후에 갑옷을 벗는 자처럼 자랑하면 못 쓰는 법이오.’”
20:12 벤하닷은 진영의 장막에서 연합군의 군주들과 함께 술을 마시고 있다가 아합 왕의 그런 회답을 듣자 장군들에게 명령했다. “즉시 공격 준비를 갖추도록 하라!” 그리하여 아람 연합군들이 사마리아 성을 공격할 태세를 갖추었다.
 

20:13 ○ 그때에 예언자 한 사람이 이스라엘 왕 아합을 찾아와 선포했다. “주께서 왕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이렇게 많은 군대를 본 적이 있느냐? 그러나 그 많은 군대를 내가 오늘 네 손에 넘겨주겠다. 그러면, 내가 만유의 주님인 줄을 네가 알게 될 것이다.’”
20:14 아합 왕이 물었다. “하지만 누가 앞장서서 그 일을 하겠습니까?” 예언자가 대답했다. “주께서 말씀하시기를 ‘지방장관들의 젊은 장교들이 앞장설 것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아합 왕이 다시 물었다. “전쟁은 누가 총지휘를 합니까?” 그러자 예언자가 대답했다. “왕이 하십시오.”
20:15 그리하여 아합 왕이 젊은 장교들을 모아보니, 모두 232명이었다. 나머지 이스라엘의 정규군을 모두 모아보니, 7천 명이었다.
20:16 ○ 정오가 되자, 아합의 군사들이 출동했다. 벤하닷은 연합군의 군주 32명과 함께 진영 안 장막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20:17 지방장관들의 젊은 장교들이 앞장서서 공격을 개시했다. 그러자 벤하닷의 정찰병들이 벤하닷에게 보고했다. “사마리아 성에서 사람들이 줄지어 나옵니다.”
20:18 벤하닷이 명령했다. “그들이 화친을 청하러 나왔든, 싸움을 하러 나왔든, 무조건 생포하도록 하라.”
20:19 그러나 이스라엘의 젊은 장교들이 이미 성 밖으로 앞장서 달려 나왔고, 뒤이어 정규군들도 뒤따라 달려 나왔다.
20:20 그들은 저마다 적과 맞붙어 싸우기 시작했고, 닥치는 대로 적들을 쳐 죽였다. 그러자 아람 군사들이 기가 꺾여 도망치기 시작했고, 이스라엘 군사들이 추격했다. 아람 왕 벤하닷은 몇몇 기병들과 함께 간신히 도주했다.
20:21 이스라엘 왕 아합은 계속 진격하여, 아람의 말들과 전차들을 공격해서 크게 무찔렀다. 그리하여 아람 왕 벤하닷의 군대는 큰 타격을 입고 물러났다.
 

20:22 ○ 그 후에 그 예언자가 다시 아합 왕을 찾아와 말했다. “왕께서는 힘을 키우시고, 앞으로 무슨 일을 해야 할지 잘 살피십시오. 내년 봄에, 아람 왕이 다시 쳐들어올 것입니다.”
20:23 ○ 한편, 아람 왕의 신하들은 벤하닷 왕에게 말했다. “이스라엘의 신은 산지의 신이기 때문에, 그들이 우리보다 강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평지에서 싸운다면, 틀림없이 우리가 이길 것입니다.
20:24 또 왕께서는 32명의 군주들을 모두 물러나게 하시고, 그 자리에 군사령관들을 임명하십시오.
20:25 우리가 평지에서 이스라엘과 싸울 수 있도록 잃어버렸던 말들과 전차들을 다시 준비해야 합니다. 그러면, 이번에는 우리가 틀림없이 승리할 것입니다.” 아람 왕 벤하닷은 신하들의 조언에 따라 그대로 행했다.
 

20:26 ○ 해가 바뀌어 이듬해 봄이 되자, 벤하닷은 아람의 모든 병력을 동원하여 이스라엘 땅의 아벡으로 올라왔다.
20:27 이스라엘 왕 아합도 군대를 총동원한 후 식량을 배급하고는, 아람 군대와 맞서 싸우려고 나아갔다. 아람 군대는 온 벌판을 뒤덮고 있었지만, 이스라엘 군대는 마치 두 떼의 염소들처럼 적은 무리에 지나지 않았다.
20:28 이때 하나님의 사람이 이스라엘 왕 아합에게 와서 말했다. “주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저 아람 사람들은 말하기를, 나 주는 산지의 신이기 때문에 평지에서는 꼼짝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나는 저 엄청난 대군을 모조리 네 손에 넘겨주겠다. 이로써, 너희는 내가 온 세상의 주인 줄을 알게 될 것이다.’”
20:29 양쪽 군대는 7일 동안 서로 대치하고 있다가, 드디어 7일째 되는 날에 싸움을 벌였는데, 이스라엘 군대가 아람 군대를 크게 격파했다. 그날 하루에 아람 군사 10만 명이 죽었다.
20:30 나머지 2만 7천 명의 아람 군사들은 아벡 성읍으로 도주했으나, 거기에서 성벽이 무너져 내려 모두 깔려 죽었다. 아람 왕 벤하닷도 그 성읍으로 도주하여, 어느 집의 골방에 들어가 숨었다.
20:31 ○ 벤하닷의 신하들이 왕에게 말했다. “저희가 듣기에, 이스라엘의 왕들은 인정이 많다고들 합니다. 우리가 허리에 삼베를 두르고, 머리에 밧줄을 감고, 이스라엘 왕에게로 나아가면, 그가 왕의 목숨만은 살려줄지도 모릅니다.”
20:32 그리하여 벤하닷의 신하들은 허리에 삼베를 두르고 머리에 밧줄을 감고는 아합 왕에게로 나아가 아뢰었다. “왕의 종 벤하닷이 부디 목숨만은 살려달라고 간청합니다.” 그러자 아합 왕이 대답했다. “그가 아직도 살아 있느냐? 그는 내 형제나 다름없다.”
20:33 벤하닷의 신하들은 이 말을 좋은 징조로 알아듣고 얼른 대꾸했다. “그렇습니다. 벤하닷은 왕의 형제입니다.” 그러자 아합이 명령했다. “가서, 그를 데려오도록 하라.” 벤하닷이 나오자, 아합 왕은 그의 손을 잡고 자기 전차에 태웠다.
20:34 그때 벤하닷이 아합에게 말했다. “나의 부친이 왕의 부친에게서 빼앗은 성읍들을 돌려 드리겠습니다. 또 나의 부친이 사마리아에 시장을 열었던 것처럼, 왕께서도 다메섹에 시장을 열도록 하십시오.” 아합이 대답했다. “그런 조건이라면, 내가 그대를 살려 보내주겠소.” 아합 왕은 벤하닷과 조약을 맺고, 그를 살려 보내주었다.
20:35 ○ 그때에 예언자들의 무리 중 어떤 사람이 주의 말씀을 받고는, 친구에게 자기를 상처가 나게 때려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그 친구는 그렇게 해주지 않았다.
 

20:36 그러자 그 예언자가 말했다. “네가 주의 명령을 거역했으므로, 여기에서 떠나자마자 사자를 만나 죽게 될 것이다.” 과연 그 친구는 길을 가던 중에 사자한테 물려 죽었다.
20:37 그 예언자가 또 다른 사람을 만나서 말했다. “제발 나를 좀 때려주시오.” 그러자 그 사람은 예언자를 때려서 상처가 나게 만들었다.
20:38 그러자 그 예언자는 아무도 알아볼 수 없게끔 얼굴을 수건으로 동여매고는, 길로 나가서 아합 왕을 기다렸다.
20:39 마침 왕이 지나가자, 예언자가 아합 왕에게 말했다. “왕이시여, 저는 전쟁터에 나갔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제게 포로 한 사람을 끌고 와서 말했습니다. ‘이 사람을 잘 지켜라. 만일 놓치면, 네가 대신 처형을 당하거나, 은 한 달란트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20:40 그러나 제가 다른 일로 바빠서 정신이 없는 틈을 이용해서 그 포로가 도망가 버렸습니다.” 이스라엘 왕 아합이 말했다. “너는 네가 약속한 대로, 벌금을 내든지 또는 처형을 당해야 한다.”
20:41 그러자 그 예언자는 즉시 얼굴에 감았던 붕대를 풀었다. 이스라엘 왕 아합은 그가 예언자들 중 한 사람인 것을 알아보았다.
20:42 그 예언자가 아합 왕에게 말했다. “주께서 왕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내가 잡아 죽이기로 작정한 사람을 네가 풀어 주었다. 그러므로 내가 그 사람 대신에 너를 잡아 죽이고, 그의 백성 대신에 네 백성을 멸망시킬 것이다.’”
20:43 아합 왕은 잔뜩 화가 나서, 시무룩한 표정으로 사마리아에 있는 자기 왕궁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