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김남조
처음으로
나에게
너를 주시던 날
그날 하루의
은혜를
나무로 심어 숲을 이루었니라
물로 키워 샘을 이루었니라
처음으로
나에게
너를 그리움이게 하신
그 뜻을 소중히
외롬마저 두 손으로 받았니라
가는 날 오는 날에
눈길 비추는
달과 달무리처럼 있는 이여
마지막으로
나에게
너를 남겨 주실 어느 훗날
숨 거두는 자리
감사함으로
두 영혼을 건지면
다시 은혜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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