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속의 인물

아비아달

헤븐드림 2023. 5. 2. 01:15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제사장된 나라입니다. 아비아달은 비운의 대제사장입니다. 사독의 그늘에 가려 대제사장임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2인자에 불과합니다. 이미 오래 전 엘리가문에 내려진 비운의 예언 때문에 그의 자리는 위태위태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윗의 통치 말년에 그 위기는 사실화 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성전건축을 위한 제반 모든 준비를 끝낸 다윗은 서둘러 왕위를 물려줄 계획을 세웁니다.

 그런데 왕위를 물려줄 왕자가 솔로몬이라는 사실이 그에겐 안타까움이었습니다. 그저 서열대로 왕위를 물려주겠거니 생각하고 다윗의 아들들 가운데 서열도 높고 아무런 책망도 듣지 않았던 준수한 왕자인 아도니야가 왕이 될 줄로 생각했었기 때문입니다. 부쩍 아도니야는 최근 들어 아비아달 대제사장을 가까이 합니다. 그리고 그의 수하에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데 중요한 인물 중 하나로 자신이 선택되었다는 사실이 즐겁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사독 대제사장의 눈치를 살핍니다. 그런데 사독 대제사장은 어린 솔로몬 왕자의 편에 있는 것 같았습니다. 


 아비아달 대제사장은 정권교체가 되면 이제 자신이 진정한 의미에서 일인자가 되리란 생각만 해도 신날 지경이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거사의 날이 다가왔습니다. 군대장관인 요압과 다윗의 아들인 왕자들이 대거 이 모임에 참석했습니다. 아비아달은 이 쿠테타는 성공한 쿠테타라고 생각했습니다. 군대를 장악하고 영권을 쥔 대제사장과 권력의 핵심인 왕자들과 여러 귀족들이 함께 했다면 그렇겠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솔로몬 편에는 사독 대제사장과 나단 선지자가 있었습니다. 아비아달 대제사장은 이번 혁명은 충분히 성공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대제사장인 자신이 지지를 하고, 더구나 병권을 장악한 군대장관인 요압이 군대와 더불어 함께 한다면 이 세력을 과연 누가 당해낼 수 있겠는가 스스로 생각하며 만족해합니다.


 아비아달의 실수는 여기에 있습니다. 아버지인 아히멜렉의 죽음이라는 비극적 상황에서 다윗과의 동행은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윗은 끝까지 아비아달과 함께 하며 그의 왕국 건설에 일등공신 중 하나로 추켜세웁니다. 비록 대제사장이 한 사람이 아닌 두 사람으로 세워졌다고 해도 그 이유가 다름 아닌 자신을 위한 다윗의 따뜻한 배려라는 것을 알아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인자라는 패배주의에 사로잡혀 이제까지의 은혜를 망각하고 쿠테타 음모에 가담하고 말았습니다. 대제사장이면 대제사장답게 권력과는 거리를 두어야 하는데 아비아달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욱 권력지향적인 인물이 되고 말았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추하게 늙는 사람들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데 아비아달은 이런 인물이었습니다. 유감스럽게도 여전히 자신이 최고여야 한다는 권력욕에 사로잡혀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고 말았습니다. 적어도 대제사장이라고 한다면 이런 모든 일들이 과연 정당한 일일까에 대한 물음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아비아달에게는 하나님께 묻는 기도의 과정이 생략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사람에게 있어서 기도가 생략된다는 것은 곧바로 죽음을 의미합니다. 결국 거품 같은 인생을 살다간 자가 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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