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라책읽기

마지막 연인/찬쉐

헤븐드림 2023. 5. 1. 07:13

"은행나무 세계문학 '에세'의 시작"

겉보기엔 평범한 의류회사 영업사원으로 일에 열중하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지만, 서류 밑에 언제나 책을 숨겨 읽고 있는 남자. 수년간 읽어온 천태만상의 이야기들을 머릿속에서 이어붙여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하고 있는 독서광 '존'을 중심으로 권태기를 겪고 있는 세 커플의 모습이 그려진다. 마치 소설을 펼침과 동시에 향이 피워지고 그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듯한 몽환적인 작품. 매년 노벨문학상 유력 후보로 꼽혀온 작가이자, 수전 손택이 "중국 최고의 작가"로 꼽은 찬쉐가 국내 최초로 소개된다.

 

“누군가는 또 다른 누군가에게 영원히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죠.”

사랑의 탐구와 해체에 관한 가장 환상적인 해석

국내 초역 노벨문학상 후보 작가 찬쉐의 대표작

 

20세기 중엽 이래 가장 창조적인 중국 작가로 불리는 찬쉐의 장편소설 『마지막 연인』이 은행나무 세계문학전집 ‘에세(ESSE)’의 제2권으로 출간되었다. 찬쉐는 해외에 가장 많은 작품이 번역·출간된 중국 여성 작가이자 해마다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작가다.



'서구 남성 작가 중심의 정전'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서구와 비서구, 남성과 여성, 순수문학과 장르문학 등의 이분법적 경계를 넘나들며 세계문학의 존재 의의를 새롭게 하고자 하는 2022년의 세계문학 시리즈, 은행나무 세계문학 '에세'(ESSE)를 만난다. 버지니아 울프의 <등대로>를 필두로, 찬쉐에 이어 마리즈 콩데와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율리 체로 이어지며 이 시대에 주목해야 할 목소리들을 매월 차례로 소개할 예정이다.

 

작가에 대하여

20세기 중엽 이래 가장 창조적인 중국 작가이자 선봉파 문학의 대표 주자. 필명 찬쉐(殘雪)는 ‘녹지 않는 더러운 눈’과 ‘높은 산꼭대기에 있는 가장 순수한 눈’이라는 뜻이다. 1953년 중국 후난성 창사 시에서 태어났다. 1957년 지역신문사에서 근무하던 부모가 극우주의자로 몰려 노동교화소로 끌려간 후 할머니 밑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문화대혁명으로 초등학교까지만 졸업하였으나 문학과 철학을 독학하며 글쓰기를 시작했다. 1985년 단편소설 『더러운 물 위의 비눗방울』을 발표하며 작가로 데뷔했다. 단테,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프란츠 카프카 등의 작품과 중국의 무속신앙에 영향을 받아 동서양이 결합된 독특한 문학 세계를 형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