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기독칼럼

“끝까지 안고 가야 할 사람들”/지용덕 목사 목회서신

헤븐드림 2023. 4. 23. 03:47

예수님은 우리가 가장 어렵고 힘든 하드 타임에 우리를 안고 가신다는 유명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우리가 부족하고 초라하고 포기할 만한 사람들이지만 우리를 버리거나 포기하지 아니하시고 끝까지 안고 가시는 우리 주님의 사랑을 경험하는 것이 신앙생활인 듯합니다.

 

우리 주님은 여러분들을 끝까지 안고 가시는 전능한 사랑 꾼이십니다.

“유월절 전에 예수께서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 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요한복음 13:1)

이 말씀은 결국 자기 사람들을 끝까지 안고 가신다는 말씀으로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현재의 관계가 언제 끊어질지 모른다는 위기감 속에서 살아가는 듯합니다. 실제로 끝까지 오래 가는 관계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현대인들은 너무 쉽게 놓아 버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끝까지 안고 가려는 생각이 없기도 하지만 그럴 힘이 없는 듯합니다. 그래서 안고 가다가도 힘이 들면 놓아두고 그냥 가버립니다. 그리고 놓아진 사람은 일생의 정신적 실제적 고통의 트라우마를 가지게 됩니다.

저는 특별히 변화무쌍한 이민교회 목회자이기에 그런 경우를 자주 경험하게 됩니다.

그렇게 충성하고 봉사하던 교우들이 너무 쉽게 그 자리를 팽개치고 가버리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그리고 가족이나 친구나 이웃의 관계를 끝까지 이어 가지를 못하고 쉽게 놓아 버리는 경우를 보기도 합니다. 그러면 놓아진 사람들의 고통이 배가 되고 불행을 곱씹으며 살아가게 되는 것을 봅니다. 거기에는 목회자도 예외가 아닙니다.

여기에 목회자의 고민이 있고 아픔이 있고 절망이 있고 허무가 있습니다.

교회와 목회자를 끝까지 안고 가는 교인이 얼마나 좋은 교인 인가를 스스로 생각하고 희망하기도 하는 저의 모습이 애처롭게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르게 보면 정반대의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우리 주님으로부터 주님의 소중한 성도들을 위임 받은 작은 목자이지만 그 소중한 교인들을 끝까지 안고 가지 못하고 이런저런 이유로 슬며시 놓아 버린 비겁한 경우들도 있었다는 것을 밝히며 주님 앞에 회개하는 마음을 가집니다.

 

며칠 전 새벽 큐티를 한 성경 본문을 만났습니다. 그 성경은 다니엘서 7장 22절 말씀이었습니다.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가 와서 지극히 높으신 이의 성도들을 위하여 원한을 풀어 주셨고 때가 이르매 성도들이 나라를 얻었더라”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 속에서 교인들이 목사의 교인이 아니고 목사가 제 마음대로 다스릴 교인이 아니라

“지극히 높으신 이의 성도”라는 말씀임을 깨닫고 큰 충격을 받은 것입니다.

아! 교인들은 우리 주님이 그렇게도 귀하게 여기시는 너무나 귀한 존재구나 하는 것을 깨닫고 슬그머니 놓아 버린 교인들이 생각이 났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얼마나 인본주의적이며 반 청지기적인지를 깨달아 눈물로 회개를 했습니다. 반면, 목회에 유익한 교인을 함께 가려고 발버둥을 치던 초라한 목사의 모습도 발견하고 뉘우치고 회개했답니다.

주님이 맡겨 주신 성도는 주님처럼 끝까지 사랑하고 놓아 버리지 아니하고 안고 가야 함을 다시금 깨닫고 마음에 다짐했습니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것이 선하매 감사함으로 받으면 버릴 것이 없나니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거룩하여 짐이니라”(디모데전서 4:4-5)라고 말씀합니다.

어려운 사람일지라도 감사함으로 잘 품고 안고 가면 나중에 유익한 협력자가 됩니다. 어려운 일일지라도 감사함으로 끝까지 잘 감당하면 그것이 축복의 수레가 되어 가득한 축복을 실어 오게 됩니다. 이 사실을 잊지 말고 오늘 우리에게 허락하신 것들이 무엇이든 하나님 주신 것들을 놓아 버리거나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품고 나아갑시다.

 

지용덕 목사 (미주양곡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