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기독칼럼

십자가 속에 담긴 하나님의 사랑/강준민 목사

헤븐드림 2023. 4. 9. 06:53

예수님의 십자가는 사랑의 십자가입니다. 예수님은 사랑 때문에 이 땅에 오셨습니다. 사랑 때문에 십자가에서 우리를 위해 죽으셨습니다. 우리는 십자가의 사랑에 눈을 떠야 합니다. 눈이 열리는 것이 은혜입니다. 영의 눈이 열려야 합니다. 깨달음의 눈이 열려야 합니다. 눈이 열려야 하나님의 사랑을 보게 됩니다. 눈이 열려야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게 됩니다. 눈이 열려야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게 됩니다.

 

십자가의 사랑은 하나님 아버지께서 독생자를 내어 주신 사랑입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가장 사랑하는 독생자를 우리를 위해 희생시키신 사랑입니다. 사랑은 주는 것입니다. 진정으로 사랑하는 대상을 만나면 우리는 아낌없이 주고 싶어 합니다. 바울은 하나님의 아낌없는 사랑을 다음과 같이 증언합니다.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주신 이가 어찌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시지 아니하겠느냐"(롬 8:32). 

 

십자가의 사랑은 조건 없는 사랑입니다. 세상의 사랑은 조건적입니다. 주고받는 사랑입니다. 받고 주는 사랑입니다. 준만큼 받지 못하면 섭섭해 합니다. 억울해합니다. 속으로 분노합니다. 세상의 사랑은 받으면 주어야 한다는 부담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랑을 받을 때도 부담스러워합니다. 인간의 사랑은 유한합니다. 인간의 사랑은 풍성할 수가 없습니다. 그 이유는 인간은 유한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자원이 유한하고, 공급이 유한하기 때문에 계속 줄 수 없습니다. 아무리 많이 가져도 부족함을 느끼는 것이 인간입니다. 그런 까닭에 인간의 사랑에는 참된 만족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무조건적입니다. 우리의 반응에 의해 하나님의 사랑이 변화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무한합니다. 풍성합니다. 주고 또 주어도 차고 넘치는 사랑입니다. 또한 하나님의 사랑은 영원합니다. 인간의 사랑은 수명이 짧습니다. 인간의 사랑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인간의 사랑은 뜨겁다가 식어버리고, 열정적인 것 같지만 권태를 느낍니다. 조금만 익숙해지면 함부로 대하고, 심지어는 경멸하기 까지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을 알고 경험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으로 서로를 사랑해야 합니다. 

 

십자가의 사랑은 차별 없는 사랑입니다. 세상의 사랑은 차별하는 사랑입니다. 자신이 좋아하고 선호하는 대상을 사랑합니다. 자기편을 사랑합니다. 자기편이면 무조건 옳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의 사랑은 무분별합니다. 때로는 까닭 없이 미워합니다. 까닭 없이 싫어합니다. 까닭 없이 죽이기도 합니다. 세상의 사랑은 때로는 폭력적입니다. 무례합니다. 사랑이란 이름으로 폭력을 행하고, 사랑이란 이름으로 상처를 줍니다. 십자가의 사랑은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기 어려운 사람들을 사랑하는 신비한 사랑입니다. 바울은 하나님의 사랑의 때를, 우리가 연약할 때(롬 5:6), 죄인 되었을 때(롬 5:8), 하나님과 원수 되었을 때(롬 5:19)라고 말합니다.

 

마르틴 루터는 우리가 예수님의 신부가 되기 전에 창기와 같았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창기 된 우리와 결혼해서 신랑이 되어 주심으로 우리가 거룩하고 아름답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그는 신랑과 신부는 결혼하면 한 몸이 되며 그들이 가진 모든 것은 좋은 것이나 나쁜 것이나 동일하게 공동으로 소유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신랑 되신 예수님은 신부가 소유한 모든 나쁜 것을 다 가져가시고, 신랑 되신 예수님은 신부에게 모든 좋은 것을 주셨다고 말합니다. 

 

"이 부유하고 거룩하신 신랑 그리스도는 이제 이 가난하고 사악한 창기와 결혼하시고(비유적으로) 그 여자를 모든 악에서 사해 주시며 또한 그 여자를 자기의 모든 선한 것으로 치장해 주신다. 죄는 이제 그 여자를 멸망시킬 수 없다. 왜냐하면 그 죄는 그리스도에게 지워지고 그리스도에 의하여 삼키운 바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여자는 그의 남편인 그리스도 안에 있는 의를 가진다."(마르틴 루터, 『종교개혁 3대 논문』, 컨콜디아사, 308쪽). 

 

십자가의 사랑은 안식을 제공해 주는 사랑입니다. 우리는 무거운 짐을 지고 인생을 살아갑니다. 우리의 가장 무거운 짐은 죄의 짐입니다. 우리는 죄를 짓고 상처를 주고받으면서 고통 중에 살아갑니다. 때로는 무서운 복수심을 품고 복수에 대한 집념으로 살아갑니다. 미움과 복수심을 품고 살면 안식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무거운 짐을 대신 담당해 주시는 분은 오직 예수님뿐입니다. 우리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을 수 있는 곳은 십자가뿐입니다. 존 번연은 《천로역정》에서 크리스찬의 등에 있던 무거운 짐이 십자가에서 떨어져 나가는 것을 보여줍니다. 고난주간을 맞이해서 십자가의 사랑에 감사드리며, 모든 무거운 짐을 예수님께 맡기며 안식하시길 빕니다

 

강준민 목사(새생명비전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