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라자작글

9월의 상념/리라

헤븐드림 2022. 9. 2. 02:12

 

9월의 상념/리라

 

더이상 태양은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지 않고

아침 저녁 소슬한 바람 귓가에 맴돈다

 

사랑도 그리움도 가을 나무처럼 쓸쓸하다

살아가는 일은 다 그런 것

 

봄날에 화사했던 미소는

우수수 떨어지는 낙엽이 되어

9월을 떠나갈 것이다

 

가을 나무처럼

생각도 깊어지는 하루는 길고 

 

외로움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삶은 그다지 힘들 것도 슬플 것도 없다 말한다

 

더 이상 불려지지 않는 이름들이

희미하게 지워진 얼굴들이

다시 숱한 가을을 지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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